문화/영화

포화속으로 는 네 명의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압권이다.

모과 2010. 6. 8. 12:21

영화에 대한 지식으로는  주연배우들 네 명과 전쟁영화라는 것 뿐이었다.

 김승우,차승원 , 권상우,탑 그리고 학도병들과 포항. ..학도병도  군인이다!

아! 어머니!  사람은 최악의 극한 상황에서는 어머니를 외친다.

 

 1. 남자만  나오는 전쟁영화가 재미있는 이유

 

영화를 보면서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콰이강의 다리"가 계속 떠올랐다.

그 영화도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전쟁 영화였었는데  이제와 기억에 남는 것은 다리가 폭파되는 장면뿐이다. 그리고 전쟁과 죽음들.....이름도 제대로 남기지 않고 죽어간 수많은 누군가의 아들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영화 "포화속으로" 를 보러 대전 롯데 시네마에 처음으로 갔다.  영화는 잘보지 않는 큰동서 형님과 함께 봤다. 형님과 나는 아들만 둘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와 "포화속으로" 두 영화가 다 6.25전쟁 영화이다.

남자만 나오는 전쟁영화가 재미가 있는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아들 둘이다  현역 입대하고  병장으로 제대한 엄마의 입장에서 본 전쟁영화는 마음속 깊은 곳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보게 된다.

 

영화속에 나오는 학도병 71명이 모두 내 아들들 같았다. 교복을 입고 얼떨결에  전쟁터로 끌려간 군번도 없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과 우리 아이들의 고등학교 때 모습이 겹쳐 보였다.

불안하고 두려워서  흔들이는 눈동자, 총을 한번도 쏴본 적이 없는  어린 학생들이 똘똘뭉쳐서 11시간이나

포항을 지킨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실화라서 진정성이 영화 곳곳에서 보였고 어려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애국심이 가슴이 아프게 했다.

 

이영화는 세계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을 것 같다. 같은 민족끼리 싸우고 견제하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니까. 서로 죽이고 죽일수 밖에 없는데 그들도 같은 민족이고 이념만 다를뿐인게 참 안타까웠다. 

 

 2. 주연배우 네 명의 카리스마가 진정으로 볼 거리이다.

 

김승우의 따뜻한 카리스마, 차승원의 냉철한 카리스마, 권상우의 교복 카리스마, 탑(최승현)의 독특한 카리스마가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에게 긴장과 아픔과 한숨을 그리고 인간미에 감동을 받게 한다.

나는 내 아들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우정의 무대'를 매주 보고 눈물을 흘렸다.잘하고 있겠지 믿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늘 아들 걱정을 담고 살았다.전시도 아닌데 그랬다. 휴가 나온 군인들을 보면서 아들을 생각했고 남의 집 아들이지만 다시 한번 더 눈여겨 보곤 했다.

 

학교를 다니다 얼떨결에 전쟁의 한가운데 서게된 69명의 학도병들과 살인미수로 감옥에  가는 대신에 학도병으로 온 무학의 권상우와 친구, 코너에 몰린 그들은 단결했고 인민군과의 싸움을 치뤄냈다.

인민군도 죽을 때는 오마니!를 부르고 죽어 가고 ,학도병도 절대 위기일때 어머니를 부르고 그리고 죽어 간다.

 

 대전이 낳은 대표적인 스타 권상우는 효자여서 좋아하는데 그의 교복 3종 세트영화 중에서 마지막영화 "포화속으로'가 대박이 나길 바란다.

" 말죽거리 잔혹사","동갑내기 과외하기" "포화 속으로" 가 대표적인 교복영화가 되길 바란다.

"화산고'와"일단뛰어"도 흥행에서는 성공했지만  공동 주연내지 조연급이기 때문이다.

 

권상우(구갑조역)는 미남에 몸짱배우인데 '포화속으로"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학도병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했다. 이제 연기로 승부를 걸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검정칠을 하고 나온 '야수"와 "숙명" 과는  스케일 부터 전혀 다른 영화이고 내용도 좋았다.  아무리 내가 권상우를 좋아 하지만 '야수"와 "숙명'은 보다 말았다. 비디오로 보다가 쌍욕만 계속 나와서 보다 말고 반납한 영화이다. 그러니 흥행 할 수가 없다.

 

 

차승원(박무랑역)은 학도병들 또래의 아들이 있는 인민군 장교이다.

코믹연기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그가 "포화속으로" 에서는 차갑고 냉철하나 마음속은 따뜻한 인민군장교역을 멋지게 했다. 수백명의 인민군 속에서 유독 그만 빛났다. 188cm의 큰 키와 냉소적인 무표정연기가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같은 민족들끼리 싸울 수밖에  없었지만 학도병은 어리다고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박무랑의 인간미가 감동적이다.

 

 

 "아이리스"에서의 미친 존재감이었던 김승우는 대부분  귀티가 나는 역을 맡곤 했었다.

김승우를 처음본 것은 드라마"신델렐라"에서 였다. 재벌아들의 역할을 참  고급스럽게 연기했었다.

나는 "장군의 아들"에서의 김승우보다 "신델렐라'"호텔리어"에서의 김승우가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김남주와 결혼 후 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승승장구"에서 김승우의 표정은 안정감이 있고 수줍고 행복해 보인다.김남주의 내조가 김승우를 성공시키고 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포화속으로"에서 김승우(강석대역)는 인간의 의리와 신뢰를 보여준다.

"학도병도 군인이다" 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71명의 학도병들을 탑(최승현, 오장범역) 에게 맡기고 낙동강을 사수하러 간다.영화속의 김승우의 표정과 눈빛 연기는 깊은 감동을 준다. 전쟁때에도 믿을 것은 사람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네 명의 주연중에서 제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그리고 빅뱅의 탑! 최승현!

나는 "포화속으로'에서 최고의 존재감은 최승현( 오장범역) 이라고 생각한다. 기대 이상의  눈빛연기와 독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24세의 탑은 앞으로 영화계의 중요한 주인공이 될 것 같다.

그의 겁에 질린 듯하고 막막한 표정, 그러나 책임감을 잘 연기했다. 대선배들 속에서 어깨를 겨룰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속에서 나는 탑과 막내 아들이 겹쳐서 보였다. 그리고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아들만 둘 있는 엄마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돌아 올 때까지 늘 마음이 편치가 않다. 전시가 아닌데조 늘 불안했었다. 전쟁터로 아들을 내보냈던  엄마들의 심정을 헤아리게 됐고 지금이 전시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포항여중 안에서 포항을 지키며 71명모두 "포화속으로 " 뛰어 들어 죽어갔다. 상대편도, 우리편도 모두 같은 민족인데 서로 살아 남기 위해서 잔인한 총질과 칼질을 해대고 대부분 죽어 간다.

다 죽는다 김승우 한명 살아 남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절규하며 탑을 안고 통곡하는 김승우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천안함 사고가 있은 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영화 "포화속으로"의 개봉은 의미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6.25전쟁시에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먼저 죽이는 자가 살아 남는 모습을 보게 된다.같은 민족끼리 싸움에서 서로 피비린내 나게 죽이고 이긴다고 승자는 아니다.

영화 '포화속으로'는  6.25전쟁은 모두 패자만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언제 지나간 줄 모르게 긴장 하며 몰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각본은 실화를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썼고 네명의 배우는 기가막힌 연기로 관객들에게 몰입의 즐거움과 깨달음도 주는 영화이다.

 

"포화속으로"에서 나는 유독 최승현이 눈에 들어 왔다.  그는 훌륭한 배우가 될 것같다.

네 명의 주인공 모두 180cm가 넘는 신체 조건으로 군복도 교복도 다 잘어울렸다.

배우는 우선 멋지게 생겨야 한다.

"포화속으로"는  세상의 모든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