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자" 때문에 아들 담임과 싸운 이유
중2 떄 갑자기 체중을 35kg을 줄인 막내 아들은 후유증으로 자주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심한 경우에는 친구가 부축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105kg 까지 나가던 아들이 무슨 치욕적인 일을 당하고 난 후 3개월만에 35kg을 감량을 했다.
날씬한 몸이 되고서도 (키 177cm, 몸무게 70kg)몸이 뚱뚱할 때 걷던 자세가 고쳐지지가 않아서 이상한 자세로 다녔다.
병원에서 X-ray를 찍어 보니 등뼈가 휘어져 있었다.
아플 때 물리치료를 받는 것 외에 별로 방법이 없었다.
성장점이 있는 등뼈가 휘어서 체중을 감량하고 1cm도 키가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다.
* 영화 "바람"중에서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수업시간도 많아지고 "야간 자율 학습"까지 하게 되었다.
고3이라서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그동안 잘 다녔는데 가끔 허리가 이유 없이 아파서 그 때마다 물리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한동안 괜찮았다.
그런데 고3이 되고 야간 자율 학습시간이 10시 30분까지 늘어 나고 또 허리 통증이 생겼다.
고3 담임에게 말했더니 외출증을 주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야자를 하고 가라고 했다.
부산의 학교들은 모두 산등성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어느 여자 고등학교로 올라 가던 봉고차가 뒤짚혔다는 소문이 들렸을 정도이다.
평지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학교로 돌아 오라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물리치료를 한시간 받고 나면 온몸이 힘들어진다.
그냥 집에 가서 푹쉬고 다음날 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이 좋다.
그래도 담임선생의 지시라서 몇 번을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갔던 막내 아들에게 집으로 전화가 왔다.
"엄마 ! 허리가 너무 아파서 친구가 부축해서 병원에 왔어요.너무 아픈데 담임 선생님이 다시 학교로 오래요" 나는 그대로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
집으로 온 아들에게 저녁밥을 먹이고 푹 자라고 했다.
다음날 학교에 보내지 않고 큰 병원에 가서 M R A 를 30만원을 주고 찍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병원에 갔다가 학교에 간다고 담임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의사는 당분간 "야자"는 쉬고 집에서 공부를 하라고 했다.
나는 막내 아들과 점심을 함께 먹고 진단서를 담임에게 제출하라고 했다.
"엄마! 참 거리가 이상하다. 모두 아줌마들 밖에 없어.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좋을 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이렇게 나이든 아줌마들만 있는데 나만 학생이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해. 엄마! 학교 다니는게 더 좋겠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식당문을 나오며 생각지도 않는 말을 했다.
" 그래. 가출하거나 중퇴하고 음식점에서 배달하는 아이들만 젊은 아이들이지"
* 영화 "바람" 에서 담배 피는 모습, 우리 막내도 고3 5월부터 담배를 배웠다. 독서실 친구들이 다 피워서 함께 어울리느라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후 한달 간 막내 아들은 정규 수업만 받고 귀가해서 샤워를 하고 좀 쉬었다가 집에서 공부를 했다.집에서 공부를 하는게 더 잘된다고 했다.
야자 시간에는 집중이 잘 안되고 무협지나 만화를 보는 학생, 담임 몰래 학교 밖으로 나가서 P C 방에 갔다 오는 학생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50%도 안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엄마들이 두 명이 한조가 되서 간식을 주는 시간이 되면 먹고 떠들고 산만해져서 집에 올 때까지 집중이 잘안된다는 것이다.
반장 엄마가 집집마다 전화를 해서 간식을 내라고 연락을 한다.
모든 엄마들이 쾌히 허락을 하고 2인 에 통닭 한 마리에 큰 콜라를 주거나 ,일인당 햄버거에 캔콜라를 배달시키거나 한다.
간식을 주지 않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은 아들이 졸업을 한 후였다.
"야자"는 학생들이 집에 있지않고 사복을 입고 돌아 다닐까 봐 부모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학교에 있게 하는 제도이다.
고3인데도 누가 공부를 하라고 해서 하는 학생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달이 지난 어느날 아들의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 OO이 어머니! OO이 이제 야자에 참석시키시지요"
" 선생님 !그냥 집에서 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하는 것이 더 공부가 잘 된다고 하네요"
" 그건 안됩니다. 다른 학생들 통제가 안되서 , 요즘 야자가 어디 자율 학습입니까? 타율 학습이지. 알만한 분이 왜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까?"
하며 언성을 높였다.
" 아니 선생님 ! 왜 화를 내십니까? 교사와 학부형은 동등한 관계인데 왜 저를 야단치듯이 합니까? 저 선생님 때문에 상처 받았습니다. 야자든 뭐든 학생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만든 것 아닙니까?"
" 아 ! 제가 목소리가 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른 학생들 때문에 안 되니까 OO 이 야자에 참석 시키세요"
담임 선생님 입장도 이해가 되서 아들을 야자에 참여하게 했다.
수능이 끝나고 아들의 점수는 겨우 부산 시내의 4년제 사립대학에 갈 정도로 나왔다.
형이 재수를 해서 성공을 한 것을 본 막내는 점수를 맞춰 보고는 바로 재수하겠다고 했다.
대학입시 원서를 한장도 쓰지 않았다.
원서 마감날이 가까워지자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 담임입니다. OO이가 원서를 쓰러 오지 않아서요"
" 아 ! 선생님 죄송합니다. 재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 네 잘 알겠습니다."
졸업식 때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하셨다.
우리 아들에게는 "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국립 대학에 합격을 해라" 말씀을 해주셨다.
막내 아들은 재수를 해서 아빠의 고향인 대전의 국립대학교 경상학부에 특차(01학번) 에 합격을 했다.
신입생을 80%를 입사 시키는 기숙사에도 됐다.
지금 막내 아들은 졸업을 하고 대기업 대전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요즈음엔 자세도 바르게 됐고 허리도 아프지 않다.
**야간 자율학습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잘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본 시험으로 반 편성을 하고 .전교 100등 까지 특별반이라고 따로 관리를 합니다.조카가 이제 고2가 되는데 간식비로 1인당 10만원을 낸다고 합니다.(월 마다인지, 한 학기 것인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특별반은 감독 교사가 있어서 모르는 것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등수 외의 학생들은 각 반에서 공부를 합니다.
네 반을 한 선생님이 감독을 합니다. 교무실에서 개인 업무를 보다가 가끔 복도를 돌아 다니면서 들여다 봅니다. 딴 짓을 하다 걸리면 복도에 나가서 엉덩이를 맞거나 벌을 섭니다.
어머니들이 자원봉사로 자녀 반이 아닌 반에서 감독을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담이 된다면 자기 자녀의 담임이 감독을 하지 않는 날에 봉사를 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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