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수선하는 싱글맘에게 공짜로 옷 수선하는 초등학교 담임
이사오기 전의 도시에서 장사를 할 때 였다.
1,2층 모두 30여개 점포가 있는 아파트 상가였다.
2층에 있던 내 상점 앞에는 세탁소가 있었다.
세탁소의 직원은 주인 부부와 아침마다 세탁물을 받아 오는 아줌마들 세 명이었다.
아침 8시 부터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세~탁을 외치고 다니며 가가호호 다닌다.
커다란 가방 두개에 가득 세탁물을 받아서 한 쪽 팔에 메고 , 다른 가방은 시장 갈 때 끌고 가는 수레에 얹어서 끌고 세탁소 온다.
주인 아주머니와 세 명의 아주머니들은 세탁물마다 아파트 동호수를 써서 붙인다.
수선을 할 세탁물은 미영(가명) 어머니가 집에 가지고 가서 수선을 해 온다.
바지단 고치는데 2,000원, 쟈크 고치는데 3,000원, 5,000원이 넘는 옷이 별로 없었다. 수선요금 중에서 세탁소 주인에게 500원씩 수수료를 준다.
미영이 엄마는 이혼녀인데 아주 열심히 살고 있다.남편이 조폭 조직원인 것을 숨기고 결혼을 했다. 원만한 결혼 생활이 어려워서 우여곡절 끝에 이혼을 했다.
12평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옷수선을 하며 미영이와 둘이 살고 있다.
미영이가 공부도 잘해서 미영이를 키우는게 큰 기쁨이고 삶의 목표이다.
내가 하는 상점은 오전에는 한가해서 바로 앞에 있는 세탁소 주인과 아주 친했다.
수거해온 세탁물을 다 정리 하고 나면 간단한 간식과 커피 타임이 있었다.
그때는 주로 자식이야기 ,사는이야기, 시부모들의 이야기를 했다.
* 사진은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줌마들이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학교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듣기에는 확실한 주관이 없이 주로 들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을 때도 있었다.
대체로 초등 담임은 촌지를 받아야만 아이에게 눈길을 한번이라고 주고, 촌지를 주지 않으면 손을 아무리 들어도 발표를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학년회의를 할 때는 반 임원 엄마에게 간식을 부탁을 하는 것은 예사였다.세탁소 옆에는 방앗간이라서 학교 임원 엄마들이 떡도 자주해 갔다.
촌지를 주고 온 엄마들은 학교에서 나오는 즉시 아파트의 친한 엄마에게 가서 담임과 상담한 일을 말해주고 촌지는 얼마를 넣었다고 정보를 준다. 서로 정보 교환의 차원에서 말해 준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학교에 가지 않는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촌지를 주지 않아서 담임에게 사랑을 못받고 있다고 믿는데 있다.
대화의 핵심이 자녀교육의 좋은 방법에 대한 정보 교환이나 대화는 전무하다. 어머니들이 모이면 촌지와 담임에 대한 불신만 말하는 것이다. 학습지나 학원에 대한 정보는 서로 경쟁자니까 알려 줄 수가 없다고 한다.
엄마들끼리도 라이벌이 되서 겉으로만 친한 경우가 허다 했다.
어느날 미영이 엄마는 내게 상담 비슷하게 물었다.
미영이가 공부를 잘하니까 담임 선생님이 영재 교육을 시켜 보라고 했다며 의논을 했다.
미영이 엄마 말로는 영재 학원에 가보니 사교육비가 너무많이 들어서 감당할 수가 없겠다고 속상해 했다.
나는 영재 학원에 안가도 학급에서 계속 잘하면 괜찮다고 말해 주었다.
미영이 정도로 최상위권인 자녀를 가진 초등학교 엄마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확고하다.
학교 성적 자체에 대한 신뢰가 철저하고 자기 자녀가 말 하는 것에는 한 치의 의심도 안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고 느끼고 온 것을 그대로 믿는게 보통이다.
자기 자녀가 틀리게 판단 했다는 의심을 안하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영이가 학급 임원이라서 미영이 엄마도 모임이 있으면 자주 갔다.
그런데, 미영이 담임이 미영이 엄마가 옷수선을 하는것을 알고 자기 집의 옷을 맡기는 것이다.
물론 미영이 엄마가 수선비는 그만두시라고 말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지 수선비를 주지 않고 계속 옷을 맡겼단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아줌마들은 미영이 담임을 비웃듯이 말해 주었다.
세상의 담임 선생님들은 모를것이다.
이일이 얼마나 교사의 인격을 깍고 있는지를 , 일반 사람들이 그 담임을 얼마나 치사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지를 알기나 할까? 미영이 엄마가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무시 당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냥 무심코 작은 돈이니까 미영이 엄마가 기쁘게 고쳐서 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아니다. 다른 옷 수선소에 가서 제 값을 내고 옷을 수선을 해야 한다.
* 사진은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교사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존경받지 못하게 하는 행동을 하는 교사들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I M F 이후에 최고의 직장으로 떠오른 공무원,그 중에서 교육 공무원이 더 좋다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퇴직 후, 죽고나서 배우자까지 연금을 받게 되고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년이 보장되서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교사라는 직종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교사를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옷수선뿐이 아니라 비오는 날에 부침개를 해오라는 담임 교사는 개인적으로 학부모와 친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학부형은 교사와 친구가 아니다.
촌지를 주고 받는 사이에 존경심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거래를 하고 있는데 무슨 존경심이 생기겠는가?
촌지 자체가 교사를 못 믿어서 자기 아이만 잘봐 달라고 주는 뇌물인 것이다.
그 학부형이 촌지를 주고 돌아 가서 만나는 학부형들 5명 이상에게 말하고 있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 이제 곧 개학입니다.
새학기가 되고 학급 임원선출이 될 때 치마 바람이 거세집니다.
제가 듣기로는 새학기가 되자 마자 담임에게 촌지를 주고와야 자녀가 임원이 된다고 믿는 학부형이 많다는 겁니다.
제 글을 대한민국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쓴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