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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서 허공에 매달린 아버지들

모과 2010. 1. 29. 06:58

 그 모습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언제나 처럼 빨래를 널려고 베란다에 나갔다가 보았다.

어떻게 저런 자세로 위험하게 일을 하고 있을까!  내 마음이 다 두근두근했다.

 

우리 동네에는 텃밭이 많이 있다.  우리집 뒷 베란다에서  보이는 텃밭에도 채소를 가꾸곤 했다. 어느날 땅을 파더니  작은 빌라를 짓기 시작했다.

안전 장치 하나도 없이 허공에 매달려서   한 손으로 기둥을  잡고 일하는 아저씨들이 눈에 들어 왔다. 참 기가 막히고  위험해서 마음이 계속 조마조마했다.

 

 조금있다 내다 보니  다른 두명의 아저씨가 이번에는 왼쪽에 매달려서 일을 하고 있다. 만약  안전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되나?   너무 위험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가족들을 위해서  허공에 매달려서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참 존경스럽기도하고  걱정도 됐다. 4.50대 가장들은 일이 좋고 싫고가 없다.

그냥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할 뿐이다.

일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다행일 뿐이다.

20대 자식들은 그것을 알고 있을까?

 

 *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 아저씨들, 빈  페인트통에 각목 부스러기를 넣고 불을 때서 얼은 몸을 녹이고 있다. 

 * 이 아저씨는  얼은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까?

 집이 다 지어졌는지 어느날 아침에 보니 페인트 칠을 하고 있었다. 역시 안전장치 없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서  열심히  벽에 칠을 하고 있다.흰 통은 페인트 통이다.

* 점점  완성돼 가고 있는 빌라의 모습. 

 * 창문마다  스치로폴로  막아 주고 있다. 찬 바람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는 아저씨들, 밤에도 불을 켜놓고 내부 작업을 하는 듯했다. 숙박비 아끼느라고 그 곳에서 자는 것 같다고 남편이 말했다.

 * 드디어 완공된 빌라 모습, 이제 임대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릴 것이다.

 

우리 집 주변의 수많은 텃밭들은 모두 택지라고 한다.

이 빌라가 지어 질 때 동시에 5곳에 빌라가 지어졌다.

모두 이 빌라 같이 많은 아저씨들이 매달려서 집을 지었다.

 

매일 아침 열심히 일하는  이노동의 현장을 매일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 공부가 제일 쉬운 것이 아닐까?

* 가족이란 이름의 숭고함도 깨달았다.

* 이렇게 작은 노동 현장에는 노조도 데모도 없다는 사실이다.

 만약 회사가 부도 나면 임금도 못받게 된다. 매일 먹는 음식도 상당히 초촐하다.

 

20대들이여!

장소만 다르지 모든 세상의 아버지들은 다 비슷하게 살아 가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현재 그대들의 아버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영부영 하다가 그대들도 40대가 될 것이고 그 때 당신들은 무슨 일을 하고 살고 있겠는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지금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