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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는 가장 나쁜 가정 교육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모과 2010. 1. 26. 18:07

여기 저기에서 똥파리,똥파리 해서  보려고 했다.

전 세계 17나라에 초청 받아 갔고 상도 많이 받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청룡 영화제에서 남녀 배우 모두 신인상을 받았다.

독립영화라서  하는 곳도 별로 없고 어느새 상영이 끝났다.

비디오 가게에도 비치 돼 있지 않았다.

막내 아들에게 유료로 다운받아 달래서 보게 됐다.

 

정말 똥파리 같은 인생들 이야기였다. 막장 이라고 해도 더 이상 막장이 없겠다.폭력은 폭력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게 마련이었다.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어찌 될 것인가?

뻑하면 밥상을 집어 던지고 아내를 때리는 폭력적인 아버지를 지켜보면 불안에 떨던 아들과 딸이 있었다.

여동생은 아버지가 때리는 엄마를 말리다 아빠가 휘두르는 칼에 맞아 죽었다.

 주인공 상훈은 피를 흘리는 여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뛰고 ,어머니는 뒤따르다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죽는다.

아버지는 교도소에 가고 아들을 혼자 자라다가 자연스럽게  양아치가 됐다.

 

15년 만기 출소를 한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아픔을 아버지를 구타하는 것으로 푼다. 핏줄이라서 보면 안타깝고 아프지만 상훈은 사랑하는 법과 화해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매일 밥 먹듯이 구타를 일삼는 아버지를 보고 배운게 그 것 밖에 없었다. 

가족을 때리고 미워하는 풀이 대상으로 괴롭히는 나쁜 것을 교육을 받은 것이다. 죽도록 미워하는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더럽게 벌어 온 돈을 집어 던져 주기도 한다.  아버지의 나쁜  버릇도 가정교육이라는 것을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

 

 

* 단 하나 남은 가족인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 남편에게 맞고 살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엄마와  아버지에게 칼 맞아  죽은 여동생에 대한 아픔으로 생각에 빠진 상훈. 

 

그의 마음에 깊은 상처는 가족에 대한 증오와 애달픔이 있다.

사채를 받아 주는 대행을 하는 용역 업체 직원인 상훈은 가난한 집을 찾아 다니며 사람을 때리고 협박해서 돈을 받아 낸다.

아버지에게 배운 가정 교육대로 남을 겁주고 쌍욕을 하며 받아 낸 돈의 수수료로 먹고 살고 있다. 쌍욕을 하며 삶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해소하며 살고 있다. 누구든지 상훈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걸리면 이유없이 맞고 쌍욕을 듣게 된다.  때려도 상대방이 모멸감과 복수심이 생기게 따귀를 재수없게 찰싹찰싹 때렸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이 남을 때리고 쌍욕을 하면서 풀고 있다.

 

 

 상훈의 배다른 누나도 매일 때리는 남편을 못 견뎌서 이혼 후 아들 형인과 살고 있다. 

 상훈은 조카 형인의 모습 에서 어릴 때 자기의 모습을 보며 자상하게 사랑을 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아마도 어릴 적의 자기에게 해주고 싶었던 사랑이었을 것이다.배다른 누나 모습에서는 죽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욕을 하면서도 늘 돕고 있다.

 

또 한 명이 있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었던 여고 3학년생 연희였다.

연희는 월남전에서 받은 충격으로 정신 분열증인 아버지와 포장마차를 하다 상훈 패거리에 의해서 뇌출혈로 죽은 엄마, 동네 부랑아 인 동생과  살고 있다.

 

영화 "똥파리"에서 연희와 형인과 형인 엄마만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상훈은 깡패인 자기를 두려워 하지않는 연희에게서 죽은 여동생의 모습을 발견한다..상훈과 연희는 형인과 함께 다니며 소소한 행복도 가져보기도 한다.

 

 

상훈이 아버지를 때리는 것을 본 조카는  형인은 울면서 말한다. 

"할아버지 때리지 마! 때리지마! 아빠도 엄마를 맨날 때렸단 말이야! 할아버지 때리지마!"

가정 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는 아빠, 매맞는 엄마가 악다구니  쓰는 절절한 모습 속에서  절망을 배우고 핏줄 때문에 아픔을 느끼게 된다.

상훈의 아버지는 자기 모멸과 아들의 폭력을 묵묵히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팔목을 칼로 그어서 피를 흘며 죽어 가는 어버지를 들쳐 업고 뛰는 상훈은 아버지가  살아 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증오를 하던 아버지에게 자기의 피를 수혈해주고 난 상훈은  하던 일을 그만두려고  결심을 한다.

상훈의 똘마니로 들어 온 영재는 연희 동생이다. 상훈에게  채무자들에게 제대로 겁주고 때리지 못한다고 맞기까지 했다.

 

 상훈과 영재가 마지막으로 일하러 간 집에는 아버지와 아들, 딸이 있었다.

돈이 없다고 하자  영재가 달려들어서 그 남자를 마구 구타한다.  아이들이 울면서 아빠를 때리지 말라고 말리는 모습속에서 상훈은 어릴 의 자기와 동생의 모습을 보게 된다.

상훈은 영재에게 그만 하고 돌아 가자고 했지만 영재는 독이 올라서 마구 때린다. 빛쟁이 남자도 독이 올라서 돌맹이로 상훈의 뒷통수를 때린다.

그만두라고 말하는 상훈에게 영재는 달려들어 상훈을 마구 때리고 짓밟는다.

상훈은 길바닥에서 죽어 간다.

죄가 죄를 만들고 있는 폭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영재는 상훈의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빚진 사람들을 찾아 가서 협박하고 때리고 돈을 뜯어 오는 일에 쾌감을 느끼게 된것이다.

남을  때리고 받은 수수료로 계집질하고 노름하고 술먹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그들에게 미래는 없고 불안 한 현실과 일당으로 받은 좀 많은 돈이 있을 뿐이다. 

 

영재는 상훈이 죽자 그 자리를 대신해서 적극적인 깡패로 변한다. 똥파리 같이 더럽고 구차 하고 비굴한 삶을 살아 가게 된다.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연약한 아주머니 밥줄을 때려 부수며 포악을 떨며 살고 있다.연희는 포장마차를 때려 부수는 영재의 모습에서 죽은 상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상훈에게 맞아서 죽은 엄마를 함께 떠 올린다.

 

 

가정폭력은 자녀들에게 지옥의 아비규환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서 끓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희망을 꿈 꿀 나이에 아이들은 절망부터 배우게 된다.

아내와 자식을 때리는 아빠에게 자녀는 무엇을 배우겠는가?

아들은 자라서 아버지와 똑같은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딸은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다 아버지 같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영화 "똥파리"를 보면서 제목도 기가 막히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영화 포스터에 써있듯이  폭력 가정의 자녀들은  "세상은 엿 같고 핏줄은 더럽게 아프다"  고 느끼며 살게 될 것이다.

 

평화로운 가정은 따뜻한 햇살같이 포근하며 가족끼리 끈끈한 사랑이 있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는 배려가  마음에 늘 있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경치를 보아도 가족이 떠오르게 된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남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지게 된다.

 

 

영화 "똥파리" 속에 나타나는 가정들은  모두 폭력으로 가족이 해체 내지는  파괴된 가정들이다.

가정폭력은 있어서는 안될 아주 나쁜 교육이라는것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 양익준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을 한 영화인데 양익준과  김꽃비의 뛰어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