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다 머리 짤려서 가발 쓰고 등교한 여고 1학년 제자
얼마전에 교통카드를 충전하려고 편의점에 갔을 때 일이다.
사복차림의 남녀 고등학생들이 5~6명이 우루루 들어 왔다.
" 아줌마 콘돔 하나 주세요"
예쁘장 한 여학생이 큰소리로 말하고 콘돔을 받더니 한손으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 여고생이 콘돔사면 어때서 " 하더니 순식간에 나가 버렸다.
토요일 오후에 콘돔을 사가지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여고생이 큰소리로 떠들면서 살 물건은 아닌데 어안이 벙벙했다.
마치 주변 사람에게 장난을 하듯이 떠들고 나갔다.
*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미혼모역의 박보영
예전에 여고에서 교편 생활을 하던 때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같은 울타리에 여중,여고, 남중, 남고가 함께 있던 큰 학교에 근무를 했었다.
남중에서 3년을 근무하고 여자 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았었다.
나는 고2 의 한 학급을 담임을 하며 고1,고2의 수학을 가르쳤다.
고1의 어느 학급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학 문제를 풀어 주다가 학생들을 보면 한 여학생이 친구의 등뒤로 자꾸 얼굴을 숨겼다. 한시간 동안 계속 머리를 이리 저리로 움직이며 얼굴을 앞의 학생등 뒤로 숨기는 행동은 오히려 눈에 잘 띄었다.
" 잠깐 저 뒤에서 세번 째 학생! 왜 자꾸 얼굴을 숨겨요?"
그 여학생은 머리를 푹 숙이고 들지를 못했다.
나는 그 학생 곁으로 갔다. 머리가 가발이었다.
연정(가명) 이가 너무 무안해 해서 그날은 그냥 수업을 마쳤다.
*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미혼모 역의 박보영과 아들 역의 왕석현
쉬는 시간에 연정이 담임에게 물어 봤다.
" 연정이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요. 중3 때부터 남고 학생을 사귀어서 자꾸 자고 들어 오니까 부모가 화가 나서 머리를 빡빡 밀어 버렸어요. 고등학교 원서를 쓸때 다른 학교를 보낼라고 했는데 본인이 본교에 오겠다고 해서 원서를 써주고 중3 담임은 학교를 그만 두었어요. 지금 가발을 쓰고 있어서 창피해서 숨는 거예요."
전교생이 연정이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상태였다.
내가 남중에서 전근을 와서 모르고 있는 줄 알고 그런 행동을한 것이다.
나는 수업시간에 가발인 것 알고 있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수업을 하라고 했다.
여고 생활 지도 교사는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세상이 싫어진다고 했다.
성에 대한 윤리관이 없는 여고생들이 놀랍다고도 했다.
물론 소수의 학생이었지만 처녀 교사가 감당하기 무척 힘들었나 보다. 그여교사도 다음해에 그만 두었다.
그 지방은 과수원이 많은 곳이었다.
학교 뒤에도 배밭과 자두밭이 있었다. 조그만 소읍이라서 아이들이 시내에서 데이트를할 수가 없었다.
밤에 과수원 뒷길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다보니 연정이 같은 일들이 생기게 된다.
우리 반 학생이 아니고 공부는 중상위권을 해서 수업 태도도 좋았다.
연정이는 성격도 좋고 착한 편이다.
성교육이 잘못되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했고 계속 파트너를 바꾸면서 자고 들어 오게 까지 된 것이다.
나는 다음 해 2월에 남편과 결혼을 하고 그 지방을 떠났다.
요즘도 연정이 같은 학생들이 가끔 있을 것이다.
사고를 친 학생을 문제아로만 대하지 말고 올바른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공부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올바른 가정교육과 성교육을 확실히 해주어야 한다.딸가진 엄마가 요즘은 피임법 중에서 팔뚝에다 하는방법이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 하면 딸에게 미리 피임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도 봤다.
아무리 남녀 평등의 시대가 왔어도 성과 임신문제는 여자가 약자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성교육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임신이 되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