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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여중 3학년생을 경찰에 신고했더니

모과 2009. 12. 2. 08:08

 요즘은 이유없이 침을 밷는 학생들을  자주 못 봤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침을 찍찍 밷는 학생들 때문에 기분이 불쾌 한 적이 많았었다.

며칠 전  목욕탕에 가는 길목인  네 거리 모퉁이를 지나가게 됐다.

 

* 동네 편의 점 앞에 있는 간이 의자 ,학생들이 빵이나 우유들을 먹고 쉬는 곳이다.주변에 학원들이 몰려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서 의자에  앉아 발을 앞의 자리에 올려놓고 다리를 꼰채   팔장을 끼고 앉아 있었다.

무심코 지나 가려는데 갑자기 침을 찍찍 밷는 것이다.

얼마나  침을 많이 밷었는지 침 밷은 자리가 소복하고 컸다.

 

"학생! 왜 침을 밷고 그래요?"

여학생은 나를 째려 보더니 비웃듯이 씩 웃었다.

" 아니 여학생들이 얼굴이 예쁘게 생겨서 왜 침을 계속 밷고 그래요? "

" 아줌마! 나 알아요?"

두 다리를 꼬고 앉아서 팔장은 계속 낀 채  건방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학생도 팔장을 끼고 똑같이 비웃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 아니 몰라도 어른이면 말 해야지요? 꼭 알아야만 말해요?"

"아줌마! 나 좋아해요?"

" 아! 좋아 하니까 말을 하는거지 학생들은 다 좋지요?"

" 아! 아줌마 가세요. 가~요"

마치 지아래 동생에게 하듯이 대하며 나오는대로 떠들고 있었다.

" 아니! 기가 막혀서 어른에게 그게 뭐하는 거예요?"

"가아! 가!"

이제는 아예 반말로 말고 있다.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성격이  급한 나는 가슴밑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았다.

그 때 횡단보도를 건너 오던 네 명의 예쁘고 단정한 차림의 여학생들이 그 침밷던 여학생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지나 갔다.

" 학생 짱이예요?"

" 아니 재들이 인사를 하는데 어쩌라구요 인사도 못해요?"

계속 같은자세, 팔장 낀 모습에 비웃음을 띄고 말했다.

" 아주보자 보자 하니 더 두고 볼 수가 없구나 . 너 같은 애들은  경찰에 가서 지도를 받아야 한다. 어른 한테 반말을 해!"

"신고해 봐요 해요. 내가 처음부터 반말했어요."

나는 핸드폰에 저장해 둔 " 치한센타" 에 전화를 했다.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무슨일이십니까?"

" 네 여기에 버릇없는 여중생이 있어서 좀 오셔서 지도를 부탁드리려구요"

" 위치가 어디입니까?"

내가 위치를 자세히 알려 주자  알겠다고 했다.

 

* 사진 출처: 울학교 이티: 박보영의 범생이같은 모습

 

 한 3분이 지나자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신지 전화로 말씀해 주시면 안됩니까?"

" 전화로는 안되고 오셔서 이학생에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려 주셔야겠습니다"

기가 쎈 여학생은  아까는 신이 나서 떠들더니 좀 수그러 들었다.

" 아줌마 ! 경찰 안 와요. 봐요. 안 오잖아요. "

" 온다고 했으니 기다려라. 내가 참 쪼그만 것들까지 ..참 세상 살 맛 없네.... 너희들 같은 아이들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어른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학교 교사 경력과 아들만 둘 키운 경험으로 이런 아이들에게는 더 기가 쎄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마음속으로는 저 애는 엄마가 있을까?  어떤  엄마가  딸을 저렇게 키웠을까?

저렇게 거칠어질 때까지   상처를 많이 받았겠구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갑자기 두 학생이 일어 나더니 간다고 했다.

"아줌마! 기다려도 안와요. 봐요. 저  갈 데가 있어서 가 봐야 해요"

그러더니 일어나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갔다.

 

OO 동 치안 센타(옛날의 파출소) 쪽이어서 나도 그 쪽으로 갔다.

신고를 했으니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아까 인사를 하고 지나갔던  여학생들이 다시 내려 오고 있었다.

" 학생들! 이 교복이 어느 학교 교복이예요?"

" OO 중학교 예요"

우리 동네에 있는 중학교였다.

모두 예쁘고 공손하며 단정한 차림이었다.

" 아까 인사했던 언니는 몇 학년이예요?"

" 몰라요. 그냥 아는 언니라서 인사를 했어요"

자기들은 1학년이라고 대답했다.자세히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으로 올라 가던 침 밷던  여학생이 어느새 보고 내려 오고 있었다.

무척 온순해진 표정으로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횡단 보도를 건너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안심을 한 표정으로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올라 가고 있었다.

내가 뒤쫒아 가는줄 알았는지 어느새 골목으로 사라졌다.

치안센타로 갔더니 문이 잠겨 있고 순찰중이라는 푯말이 부착되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정거장을 지나고  가는데  침밷던 여학생이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 학생! 경찰서에 가보니 순찰중이더군. 앞으로는 어른에게 공손하게 대하세요" 했더니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없이   정거장 앞의 슈퍼로 들어가 버렸다. 많이 온순해지고 난감한 표정이었다.

좀 내려 오자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

" 어디에 계시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 네 지구대에 가보니 잠겨 있어서 돌아 가고있어요. 잘 해결됐습니다. 공손하게 대하라고 말해서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 네 죄송합니다. 지금 순찰중이라서, 편의점 앞에 가보니 없어서 전화드렸습니다"

 

**편의점 주인의 말을 들어 보니 그자리에 앉아서 침을 하도 많이 밷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의자에 앉을 수가 없도록 침들을 수북히 밷어 놓는다고 했습니다.

어른들이 지나 갈 때 바로 앞에서 침을 찍찍 밷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모나, 학교에서 그런 교육도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동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남녀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시내버스 속에서 진한 스킨쉽을 하는 것을 자주봅니다. 요즘 생활 교육의 부족함을 자주 접하게 되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