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3학년 명진이가 한 달간 가출 한 이유
시댁 친척의 딸인 명진이(가명)가 가출했었다 .
여중 3학년이었고 공부는 잘하지 못했다.
집안에서 난리가 났고 친구들에게 사방으로 알아 보니 친구 한 명과 함께 집을 나간 것이다.
* 사진 출처 "울학교 이티"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명진이 엄마는 병져 누웠고 경찰에 가출신고를 냈다.
한 달 후에 명진이는 스스로 집으로 돌아 왔다.
수도권의 도시의 미용실에서 일을 배우다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 미용사가 될 것이지만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미용실 원장님의 설득을 듣고 집에 온 것이다.
집에 오자 밥을 먹고 깊은 잠을 잤다.
명진이 엄마는 다음 날 가출 이유를 물어 봤다.
" 엄마가 짜증 나게 하잖아! 공부를 할 라고 마음 먹고 있는데 "명진아! 공부해라" 하고 방청소를 할라고 하는데 "명진아! 방 청소 좀 해라" 하고 늘 그러잖아! 학교에 가면 실업계 고등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도 안주고 ....
학교도 가기 싫어서 그랬어"
그 당시에 친척들은 웃으며 말했지만 나는 느끼는게 많았다.
집안이 어려운 명진이는 산업체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당시에는 방직 공장에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며 3교대로 일을 시켰다.
3년짜리 적금을 들게 해서 졸업을 할 때까지 일을 하게 만들었었다.
명진이 엄마는 집안이 어려워서 자식들 뒷바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며 명진이가 번 돈은 그대로 적금을 들게 했다.
용돈은 따로 주었다.
명진이 아빠는 건축 현장에서 페인트공 일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명진이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내의 유명미용실에 실습생이 됐다. 솜씨가 좋고 성실한 명진이는 기술의 습득 속도가 빨랐고 진급이 빨랐다. 미용에 소질도 있고 기술도 좋았다.
단골 손님도 많이 생겼다.
엄마가 쓰지 않고 적금 들게 해 두었던 돈이 많이 불어났다.
잘 생기고 지방 국립대학교를 나온 직장도 튼튼한 남자친구가 생겼다.
명진이 엄마는 성실하고 심성이 착한 분이었다.
평생 고생만 한 분이었는데 자식들이 다 취직하고 살만하니까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다.너무 안타까운 분이 돌아 가셨다.
지금 명진이는 대구광역시 의 가장 부유한 동네에서 유명미용실을 하고 있다.남편은 큰 보험회사 광역시 지점의 소장이됐다.
시부모 모시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들과 딸은 시어머니가 키워 주셨다.
늦게 퇴근을 하게 되면 시어머니께 죄송하다며 저녁을 먹고 들어 간다고 한다.
올해 아들이 수능 시험을 봤다고 한다.
혼자 된 아버지는 공단이 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 며느리가 매주 왔다 가고 명진이 남편이 일 주일에 두 번씩 가서 목욕도 함께 가고 돌봐 드린다
명진이 엄마와 함께 살았던 아파트이고 주민들과 정이 들어서 아들들 집에 가지 않으신다고 들었다.
* 명진이 어머니는 저의 돌아 가신 시고모님이십니다.
시고모님 5분 중에 셋째 고모님이시지요.
저와 함께 대학부속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갔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기관지암이나 기관지 확장증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 오른쪽 폐절제 수술을 받았지요.(20년전의 일입니다)
그 때 고모님이 서울에 가서 정밀 검사를 했다면 혹시 발견됐을 지도 모릅니다.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 들은 자세한 소식이라 딸을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정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