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엄마의 모습, 아들인 저는 이해 합니다.
서울에 있는 큰 아들은 자주 전화를 한다.
일주일에 두 번정도 하고 있다.
자기에게 기쁜일이 있을 때 알려주고 ,내가 몸이 좋지 않을 때 걱정이 되서 전화를 한다. 주말에는 꼭 하는 편이다.
광주에 한 달간 출장을 가 있을 때는 두 아들과 남편이 모두 매일 전화를 했다.
아들만 둘 키우면서 늘 대화를 하며 살았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런 일이다.
나는 일이 있을 때만 아이들에게 전화를 한다.
모두 군대를 다녀 온 장정 들이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믿고 살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나이든 엄마를 아들들이 보살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도 한다.
어제 밤늦은 시간에 큰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 응! 엄마다"
핸드폰에 "장남 박OO "이라고 입력을 해놔서 알수 있다.
" 어디에요. 집에 있어요?"
" 응 . 집이지 ? 이제 퇴근하니?"
"엄마! 오늘 큰 집 형하고 소주 한 잔하고 방금 헤어졌어요."
" 그래 잘 했다"
서울에 사는 사촌 형과 잘 지내고 서로 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 그런데 엄마! 형이 작은 엄마(나) 가 좀 거칠어지신것 같다 고 하던데?"
"내가? 왜?'
"엄마가 본가에서 가끔 바른 말을 하니까 그런것 같아. 그래서 내가 그랬어,. 당연한 것 아니냐구. 엄마를 나는 이해 한다고, 엄마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살 수가 없었다고 . 살아 남을라면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몰랐다고 하던데.."
" 그래, 엄마도 느껴서 성당에도 다니고 , 체중도 감량하려고 하잖아. 너무 나를 돌보지 않은 세월을 살았어.나를 의식하면 못 살았을 것 같아. 너희들 엄마로 살았기 때문에 살아 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엄마! 그러면서 너 같이 좋은 조건에 왜 결혼을 안하냐고 하던데 ,근데 엄마! 나는 누구를 책임을 지고 싶지가 않어, 아직은 그래"
" 결혼 은 누구를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야.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책임을 지는 것이지. 행복하려고 결혼을 하지만 살면서 어려움이 오면 둘 중에 한 사람이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는 거야. 좀 더 있다가 결혼을 하고 싶을 때 하도록해. 늦게 하면 어때? 엄마도 늦은 편인이었는데 ..하고 싶을 때 해"
* 33세때 큰 아들 유아원 졸업식때: 표정이 참 밝다.
* 32세 때 가족들과 집 근처의 계곡으로 소풍을 갔을 때
*단체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저입니다.이상하게 싸이월드 사진은 복사가 안되더군요.
위의 사진과 같이 밝았던 내가 세월과 맞서서 싸우느라고 얼굴도 모과 꽃에서 울퉁 불퉁한 모과로 변했다.
나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큰 수술을 세번이나 해서 체중은 많이 불었고 얼굴 또한 자꾸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 당황을 하곤 한다.
고1 때 집안이 풍지 박산이 나서 큰 아들은 엄마에 대한 정이 애틋한 아이이다.
엄마의 변화가 안스럽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 엄마 ! 회사에서 실적이 좋으면 동남아에 일 주일간 여행을 보내 준데요.
싱가폴이나 태국이 될 것같아요. 아마 가게 될 것 같아요.
내 비용은 회사에서 다 내주니까 엄마 것은 내가 결재 하고 함께 가요. 가족 1명을 동행 할 수가 있어요. 아빠는 태국에 다녀 왔으니까"
" 그래 그러면 엄마는 좋지."
많은 이들이 아들은 키워 받자 소용이 없다고들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면서 한번도 속을 상하게 한적이 없었다.
오히려 부모가 갑자기 변화된 가정 환경으로 아이들에게 상처와 어려움을 주었다.
나는 늘 가족은 함께 기뻐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지금 세상에 아들, 딸 가르는 어리석은 발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의 도리와 따뜻한 정과 성실성과 인간에 대한 배려와 겸손을 가르치고 싶었다.
나는 그점에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더 신경을 쓰고 반복으로 ,구체적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고 가족 중에 힘든 사람에게 힘을 실어 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배우자를 잘만나서 더 행복한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많이 변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나는 이제 나를 다시 변화 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악착 같이 살아 남아야했던 과거를 버리고 이제 넉넉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며 성당을 통해서 봉사를 하는 노년을 보내는 것이 내 꿈이다.
물론 내가 건강해야 다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년간 급여를 모두 엄마에게 준 막내에게 고맙고, 이제 한달에 10만원씩 엄마 수영, 목욕비로 계속 준다고 해서 고맙게 받겠다.
큰 아들은 집을 얻는데 대출을 해주었고 아빠 틀니를 하는데 500만원을 카드결제했고, 보너스 탈 때마다 엄마에게 용돈을 주었다.
모두 사랑의 빚으로 기억하고 엄마도 너희들에게 더 큰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
사랑한다! 아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