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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을 한번쯤은 용서해야 하는 이유

모과 2009. 11. 13. 18:32

이사 오기 전의 도시에서 12년 동안 한 장소에서 '책대여점"을 했었다.

직업의 특성상 학생들과 주부들이 주 고객이었다.

주부들은 자녀가 대여해 간 책들을 돌려주러 많이 왔다.

자연히 동네 소문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 사진 출처: "자기야"에서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부부가 딸과 늘 오던 정하늘(가명) 이의 집에 두 명의 아내가 함께 살고 있다고 소문이 났다.

그렇게 사이가 좋았었는데 부부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걸까?

 하늘이 엄마는  이혼을 해 달라는 남편과  남편과 싸우다  지쳐서 이혼을 해주었다.

 집으로 데리고 들어 온 젊은 20대 아가씨와 같은 집에서  언제까지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혼 후 집을 판 하늘이네는  같은 동네의 빌라로  이사를 했다.

 

하늘이가 고2여서 그랬는지 생각이 짧아서인지 내가 일하는 상가 옆의 빌라로 이사를 왔다. 나는 하늘이 아빠가 이해가 안됐다.

내 상점 앞에는 세탁소가 있었는데  언니같은 새 엄마가 옷을 맡기러 왔다 가곤했다. 그 아가씨가 돌아 가면 세탁소에서 일하든 아줌마들이 욕을 했다.

형제가 없는 하늘이는 학교에서는 조퇴를 하고 집에는 들어 가기 싫어서 우리 상점에 와서 만화책을 읽다 가곤 했다.

 

하늘이 아빠는 하늘이와 10살도 차이가 나지 않는 새 아내와 사이가 좋았다.

어떤 때는 둘이 세탁소에 같이 왔다.

20대 중반의 날씬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했던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아가씨였다. 도대체 무엇을 하던 여자일까 궁금했다.

 

 

문제는 이혼 후에 하늘이 엄마의  행동이었다.

 이혼녀가 위자료로 받은 돈으로 할 장사가 마땅하지가 않았다.

노래방이나 호프집, 혹은 분식집을 주로 하는 것 같았다.

결혼 후 전업 주부만을 했던 여성으로서는 할 일이 없게 마련이었다.

45세가 넘은 주부를 채용하는 데도 별로 없었다.

 

하늘이 엄마는 노래방을 하다  잘되지 않자 그만두고 호프 집을 냈다고 한다.

문제는 혼자 되서 외로운 그녀에게 남자들이 접근을 한다는 데 있다.

분명히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참다 못해서 이혼을 했다.

호프집의 단골 손님들은 대부분 유부남이다.

그 중에서 한 명이 아내와 이혼을 하려고 한다며 친절하게 다가 왔다.

처음에는 강력하게 거절했던 하늘이 엄마도 어느새 그 남자의 친절에 정을 주게 되었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당한 일을 모르는 여자의 남편을 통해서 자기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남의 가정에 끼어 들어서 불륜을 저지르는 당사자가 돼  가고 있었다.

결국 하늘이 엄마는 고향으로 돌아 갔다.

자기가 그토록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지키지 못한 가정인데 남한테 못할 일을 시킬수가 없었다.

하늘이가 대학에 들어 가면 함께 살기 위해서 고향으로 갔다.

하늘이는 태어난 부산을 떠나서 엄마 고향인 여수로 유학을 갔다.

전문 대학교로 진학을 한다고 내게 말했었다.

 

요즘 금요일에 하는 예능 프로"자기야"에서  나왔던 문제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이혼을 한다.

2. 한번쯤은 용서를 한다.

여자출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3. 죽여야한다.

 

문제에 답하던 강성진의 아내는 2. 한번쯤은 용서 한다.  대답했다.

이혼의 절차등 복잡한 것은 싫다고 설명을 했다.

 

이혼이 흉이 안되는 시대가 왔다지만 여자에게 여러 모로 불리하고 살기 힘든 것도 이혼 후의 문제들이다.

남편이 실수든지 고의든지 바람이 났다 해도 끝까지 가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용서를 빌면 더 그렇다.

용서 후에 예전 같이 좋은 믿음의 관계가 계속 되려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그래도 그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있는 부부에게 확실한 이혼이란 어렵다,.

이혼 후에 일어 나는 복잡한 일들이 이혼을 안하고 참고 사는 것보다 더 클경우 이혼은 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번 바람피고 용서를 간절히 바라는 남편과 사는 것이 다른 여자와 오래동안 살아 온 남자와 재혼 하는 것보다 복잡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정적인 사유가 있으면 이혼을 해야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야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참아야 하는 고통과 벗어나야 하는 고통을 잘 구별해야 할 것이다. 

 

* 제글이 이해가 안되시는 분은 "결혼생활을 중간 점검한 땅끝마을"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있고 ,용서를 빈다면  한번은 용서 해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결혼 생활이란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변수와 복병이 있습니다.

둘만이  자기들의 결혼생활을 정확히 알지요.

아닌 것은 절대로 안되는 경우는 제외라고 분명히 썼습니다.

이혼이 자식들에게 더 나을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게 상대적입니다.

인생을 길게 보고 ,자식도 생각해 보고 ,노후도 생각해 보고 ...남편은 참 소중한 나와 같은 사람임을 살면서 더욱 느낍니다.

나이들고 몸도 아프고 장수 사회일수록 남편의 소중함이 더 느껴집니다.

저는 여자로서 이혼후에 여자들이 너무 불이익을 받는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버릇없는 댓글, 반말, 빈정거림 모두 방문해 보니 비공개든가 ,글이 없었습니다.

방명록에 차단 ,삭제 이유를 써놓고 왔습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있다면 용서를  해주어야지요.

사랑은 그보다 더한 것도 품어 주는 겁니다.

 

상습적인 외도 ,바람을 피는 남자를 말하는게 아닌데 댓글은 잘 보고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뷰남이 접근해도 (유부녀) 만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참 넓은 것 같아도 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