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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서연이가 아빠 직업을 말할 수 없었던 이유

모과 2009. 10. 25. 07:41

큰형님 댁에서  추석 전에 손녀딸 둘을 일 주일간 데리고 있을 때 일어 난 일이다.

7살 서연이, 4살 도연이를 데리고 대전에 있는 동물원에 소풍을 가셨다.

동물원에 도착을 하고 보니 형님의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됐다.

형님이 집으로 다시 운전을 해서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시골집 마루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는 서연이와 도연이...

 

* 시골집에서  할아 버지들의 작업을 도와 주는 7살 서연이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문제는 큰 아주버님의 핸드폰도 밧데리가 다 돼서 서로 연락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동물원 안에 있는 매점으로  밧데리를 사러 가시면서 아이들에게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매점이 너무 멀고 날씨가 더워서 그러셨다.

 

졸지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없이 둘이 남게 되자 겁이 난 서연이가 울기 시작했다.

도연이도 함께 울었다.

옆에 있던 젊은 부부가  달래면서 할아버지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연락이 안되자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이것 저것 물었다고 했다.

" 너 몇살이야?

"7살이예요."

" 그런데 왜 울고 있니?"

" 금방 오신다고 하신 할아버지가 안 오세요'

" 엄마 아버지는 어디 있는데?"

" 엄마는 해연이 하고 서울 우리 집에 있어요. 아빠는 회사에 가셨어요"

" 아빠는 어느 회사에 다니시는데?"

"그것만은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 왜 그러니? 아빠가 어느 회사에 다니는데?"

" 그것만은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묻지 말아 주세요"

형님에게 연락이 되서 아이들을 할아버지가 돌아 올 때까지 부탁을 받고 돌봐 주었던 젊은 부부가 전해 준 내용이었다.

 

형님이 나중에 서연이에게 물어 보니까 유치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아빠 직업을 가르쳐 주지 말라고 배웠다는 것이다.

어린이 유괴 방지를 위한 교육 중에 하나였다.

종손인 큰 조카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 그래도 서연이가 나한테 연락하길 잘했어. 만약 서울 지 에미한테 연락 했다면 집에서 을매나 속이 탔겠어? 자네에게 말해 줘서 인터넷에 글로 쓰라고 말하려구했어.하하"

 추석때 송편을 만들면서 형님이 웃으시며 내게 말했다.

 

유치원과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 내는 사건이  또 있었다.

20년 전에  이웃집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교통 사고를 당했다.

횡단 보도에서 파란불이 켜지자 마자 뛰어 나가다가 당한 것이다.

같이 있던 2학년인 형은 멀쩡했다.

"담임 선생님이 파란불이 켜지면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하고 센 다음에 건너 가라고 했어요"

 

요즘 정신병자나 술 주정뱅이들에게 희생을 당하는 어린이들이 가끔 있다.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들이다.

예비군 교육 중에 성교육을 추가 시켰으면 좋겠다.

그 교육속에는 자녀에 대한 보호 교육과 성범죄에 대한 처벌 내용도 있으면 좋겠다.

유치원과 초, 중,고등학교에서 성범죄 예방과 방어 교육과  피해 여성의 삶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학교에서 가정보다 성교육을 더 강화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느라고 가정 교육을 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