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머리 좀 묶어 주세요!
추석이 지나서인지 아침에는 보일러를 틀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차다.
무심코 베란다를 내다보니 노부부가 들깨를 추수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 들깨 추수에 나선 노부부의 모습: 자주 물을 주고 돌봐주었다.
*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오니 깨끗하게 추수가 끝나 있었다.
* 들깨 밭 둘레에 심어져 있는 해바라기 비슷한 꽃들: 이름을 모릅니다.
* 김장 배추를 심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머리를 다 풀어헤친 것같이 잎이 벌어져 있다.
* 엄마! 제발 머리를 좀 묶어 주세요.!!!
* 김장 무우 총각도 늠름하게 자라고 있었다.
* 고추 엄마는 어디에 정신을 팔고 줄기에 달린채 말려지게 하고 있나!
* 대파는 좀 더 익어야 한다네.~
* 유성 도서관 진잠 분원은 내가 가끔 공부를 하는 곳이다.
* 진잠 분원이란 이름을 버리고 진잠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멋지지요!
* 난생 처음 본 생강 잎들: 생강은 아세요? 하고 웃으며 묻는 아저씨!
* 석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 콩들도 다 익었는데 이집 엄마도 나 같이 게으른가보구나!
* 추석날 누가 제사 밥을 여기에 두고 갔을까?
* 추수가 끝나고 온 몸을 태양에 불태운 줄기들....
* 감도 열리고, 익고 가을은 깊어 가네.
* 가로수가 유실수인 진잠동의 가을은 깊어 가네.
* 이 집 엄마는 너무 부지런해서 한번 추수하고 또 뭘 심었구나~!
* 한 조각의 땅도 놀리지 않고 모두 텃밭으로 가꾸는 공기가 신선하고 눈이 시원한 살기 좋은 동네! 진잠!
이 곳으로 작년 11월에 이사를 왔다.
부산에서 다니던 직장을 후배들에게 인수해 주기 위해서 두 달 늦게 온 나는 남편과 막내가 구해 놓은 집으로 그냥 왔다.
살 수록 정이 드는 동네 !
내게 필요한 모든것이 준비 된 곳이다.
도서관, 병원, 수영장, 목욕탕, 공원,성당, 버스정류장 ...모두 걸어서 10분 안에 다 있다.
온 동네에 1/3은 텃밭이다.
이곳에서 나는 더 행복하고 건강한 매일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남에게도 전염 시켜 줄 것이다.
입가에는 늘 빙그레 미소를 짓고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