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를 시 어머니가 키워야 하는 이유
큰 집 둘 째 조카가 4개월 된 아들을 대전으로 데리고 왔다.
교육청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을 한 큰 아주버님은 퇴직 연금으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큰 아주버님은 일주일에 두 번 퇴직한 동료들과 등산을 다닌다.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아버님을 모시고 시골집에 간다.
큰 형님은 일주일에 두 번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 온다.
집 안의 경조사는 모두 큰집에서 대표로 다녀 오기 때문에 큰 집은 할 일이 많다.
큰 동서 형님도 65세로 노인이 노인을 모시는 일은 힘에 벅찬 일이다.
몸에 칼을 대는 큰 수술을 세 번이나 한 형님의 건강도 매우 좋지 않다.
그러나 큰 동서 형님은 집에 오는 손님을 즐거운 마음으로 접대를 하는 분이다.
큰 형님의 스트레스 해소 법은 오직 스스로 운전을 해서 유성의 온천으로 목욕을 가는 것 밖에 없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온천 목욕을 하면 몸도 개운하고 시간도 잘 가고 스트레스도 해소 된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다.
큰 집의 맏 며느리는 전업 주부이다.
내리 딸만 셋을 낳아서 어른들은 많이 섭섭해 하시는 것 같았다.
둘 째 조카가 아들을 낳아서 기쁘지만 종손을 배려해서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맞벌이 부부인 둘째 조카 며느리는 명문 사대를 졸업하고 아동복 수출업체인 회사에 다니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고인 회사라고 한다. 일본이나 홍콩 출장을 자주 가는 해외 영업팀이다.
육아 때문에 퇴직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같은 업종의 두 회사가 합병을 한지 얼마 안되서 육아 휴직을 하면 불리한 입장이라고 했다.
* 박씨 집안 심성을 그대로 타고 나서 마냥 순한 손자 중건이
* 혼자 손을 빨고 놀다가 조용해서 보면 자고 있다.
*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좋은지 자지 않고 누워서 놀고 있다.
* 자기 손가락을 쪽쪽 소리 나게 빨며 노는 모습
*홍삼에 대추를 넣고 달인 물을 넣고 토종닭 두마리를 푹 고와서 고기는 먼저 먹는다.
국물에 함께 베 주머니에 넣고 함께 삶은 찹쌀 밥을 말아 먹는다.(큰 형님이 잘 하는 요리)
인공 관절 수술을 한 어머니는 바닥에 앉지 못하신다. 아주버님이 특별히 제작한 낮은 의자.(초상권 때문에 의자만 보여 드립니다)
조카 며느리의 친정 어머니는 아들과 딸의 손자,손녀를 세 명이나 키워 주셨다.
막내 딸인 둘째 조카 며느리의 손주를 보고 싶어도 건강이 너무 좋지 않으시다고 했다.
친정 어머니도 65세의 노인이시다.
친정 어머니들은 외손자들을 비교적 잘 돌봐 주신다.
자신의 꿈을 대신해서 딸을 소중하게 사랑하며 키웠기 때문이다.
어떻게 키운 딸인데 자식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게 한단 말인가!
의사 부인과 교수 부인이 모든 취미 생활을 접고 외손자를 키워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두 집 다 딸이 의사였다.
친 할머니와 외할머니들도 힘들다고 봐주지 않는 아기를 누가 소중하게 키워 줄 것인가?
만 3 살까지 인성이 형성 된다고 하니 힘들어도 할머니들이 키워 주어야 할 것 같다.
큰 형님은 아들의 수입만으로는 서울에서 안정 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것을 알고 계시다.
그리고 며느리의 배움과 능력이 아까워서 손자를 대전에서 봐 주기로 했다.
그대신 아기를 돌보는 비용은 남과 똑 같이 받겠다고 했다.
조카 부부도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매일 밤 12시가 다 되서 퇴근하는 아들,며느리가 자식을 보기 위해서 일 주일에 한 번 대전에 오고 있다.
금요일 밤에 와서 토요일을 함께 보내고 일요일 아침을 먹고 올라 간다.
가서 반 나절이라도 휴식을 해야 또 한 주를 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식을 시댁에 데려다 놓지 않았다면 그렇게 자주 올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즘은 아들이고 딸이고 모두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부모에게 잘하려고 해도 시간이 나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젊은이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 왔다.
취업이 힘들고, 취업이 되도 일이 너무 힘들고 퇴근이 늦다.
노인 인구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
노인들에게 노후 대책으로 건강과 돈이 중요하지만 자식 세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손자를 키워 주면서 아가에게 맑은 기를 받고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아가에게 경험을 전해 주는 것이 좋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아기 키우는 일이라고 한다.
딸을 정성껏 키워서 결혼을 시키면 아무래도 시댁에 가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무리 호주법이 통과 되고 남녀 평등해도 우리들의 관습은 그대로이다.
친정에서는 귀하고 소중한 딸인데 시집에서는 그냥 며느리로만 대접을 하고 있다.
며느리는 절대로 딸이 될수가 없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인연을 맺으면서 부터 추억은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친정 엄마와 함께한 긴 시간의 추억과 희노애락이 시어머니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서로 조심을 하면서 좋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 가다 보면 좋은 친구같이 될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흐르면 친정 엄마보다 더 신뢰가 가고 좋아하는 사이도 될 수가 있다.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
그 중간에 손자 손녀가 있으면 더 좋겠다.
아기들도 자주 만나고 자기들에게 정성을 들여서 키워 준 할머니를 좋아 하게 마련이다.
나는 큰형님에게 조언을 드렸다.
"중건 에미가 고급 두뇌니까 형님이 손자를 키워 주셔야합니다. 우리 큰 애도 형님이 생후 6개월부터 돌까지 키워 주셨는데 4살까지 세상에서 큰 엄마가 제일 좋다고 했잖아요. 저는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제가 키워 주고 싶어요.
힘든 일이니까 남에게 맡길 수가 없어요"
박씨 집안의 종손이 된 중건이는 지금 할아버지집에서 소중한 대접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는 대단한 인연이다.
한남자를 낳아서 키운 여자와 그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한 여자이다.
두여자들 사이에는 한남자와 사랑이 있다.
둘이 협력해서 그남자를 더 행복하게 ,더 성공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두여자의 갈등으로 소중한 남자가 숨막히게 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두 아들의 엄마로서 결심을 한게 있다.
1. 결혼과 동시에 엄마는 옆으로 비켜선다. 아들의 사랑이 10%만 오면 만족해야 한다.
2. 손자나 손녀는 가능하면 내가 키워 준다.( 단 양육비는 받는다. 힘든 집안 일은 파출부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3. 며느리는 처음 만난 친구처럼 조심스럽게 가까워 질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며느리가 [참 좋은 분이셨다] 고 회상 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2009년 현재 우리 사회는 여자들이,특히 아들을 가진 엄마들이 변해야 더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