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가신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 일부가 발표 됐습니다.
나의 기억에 남은 것은 세 줄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하다.
아내와 좋은 사이라서 행복하다.
건강하다는 것이 행복하다.
소박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시던 분이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기 전의 일기문입니다.
연로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큰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 비통함이 아마도 서거까지 연결 된 듯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기간을 오래 보냈기 때문입니다.
오직 먹고 살고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일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나에게만 계속 혹독한 시련이 주어진다고 하느님을 원망한 적도 있습니다.
많은 친지들이 내게 위로를 해주며 대단하다고 위로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들 둘 대학 졸업을 시키고 막내까지 취업을 하고 난 뒤 심한 생의 몸살을 앓았습니다.
몇 달을 앓아도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 살아야겠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성당에 찾아 가서 교리를 배웠습니다.
지난 8월 16일 영세를 받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죽어 있던 세포가 바로 살아 나서 제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제 부족한 제가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기도와 봉사를 할 마음이 생겼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선종하셨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토마스모어)의 일대기가 계속 방송으로,신문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글로도 방송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세월을 인내와 기도로 살아 오셨습니다.
곁에는 동지이자 반려자이신 이희호 여사님이 지키고 계셨습니다.
저는 무심히 보이던 이희호 여사님의 일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 한 귀퉁이가 아파왔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셨지만 좋으시고 존경받는 남편이셨습니다.
당신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장남인 김홍일의원이 고문으로 파킨슨 병까지 겹쳐진 고난을 지켜보셔야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 인생 앞에 너무 크게 엄살을 떨며 공치사를 하고 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누구나 감당하는 개인적인 일생을 너무 고달프다고 포기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시면서 저 같이 부족한 민초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가셨습니다.
당신의 상징인 인동초 처럼 끓임없이 노력하시고 그리고 재기를 하셨고 또 박해를 받으셨고 다시 일어서시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당신의 일생 앞에서 누가 자기 앞의 생이 힘들다고 엄살을 떨 수가 있겠습니까?
측에서 온
도도한 북한에서 조문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되서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현실에서 햇볕 정책을 시도하셨던 최초의 대통령이십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박해하던 무리들도 찾아와서 고개 숙이고 문상하게 하셨습니다.
죽음 조차도 멋지게 선택하신 대통령이십니다.
이별은 아쉽지만 많이 고통스럽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안타까워 할 시점에서 생을 깨끗하게 마감하셨습니다.
그래서 더 크게 보이고 더 슬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는 당신 인생의 승리로 끝맺음 하고 계십니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