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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미니핀 [꼬마]와 90살 할아버지의 사랑

모과 2009. 8. 20. 00:46

친정 큰 아버지는  34년 간 가축 병원을 하셨다.

슬하에 자식이 없는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강아지들을 친 자식 같이 돌보며 일생을 사셨다.

미니핀 [꼬마]는 1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주인이 데리고 갈 방법이 없어서 큰 집에 맡기고 간 강아지다.

[꼬마]를 가족같이 사랑 할 사람을 찾아 헤매다 가축 병원의 노 부부가  개들을 친자식처럼 사랑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온 것이었다.

맡기고 가면서 돈 5만원(당시로는 큰돈) 과 외제  개 집을 주고 갔다.

그 때 [꼬마]는 3살,숫컷이었는데   거세 당한  내시 미니핀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속에서 뻘건 작은 막대기가 나오는 것이 보기 싫다고 전 주인이 거세 수술을 시킨 것이다.

 

 *미니핀[꼬마]와 큰아버지

 

 

 * 여동생과 [꼬마]: 거세 당한 모습

 *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13살 미니핀[꼬마]

 

 

* 90살 큰아버지와 절친이며 따뜻한 동행 13살 [꼬마]

 

미니핀 [꼬마]는 자존심이 강하고 사나웠다.

커피를 좋아하고 사람이 먹는 음식과 고기, 야체, 과일을 거의 다 먹는 도도한 강아지였다.

[꼬마]는 가축병원 안에 있는 방 안에서 노부부와 함께 살았다.

[꼬마]외에 마르치스,29살 된 치와와, 고양이가 모두 한 방에서  같이 살았다.

밖의 가축 병원에는 손님들이 맡긴 강아지들이 쇠창살로 된 우리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3년 전에 큰 어머니가   갑자기 타살을 당했다.

가축병원을 배회하던 노숙자를 동정하다  그만 불행을 당한 것이다.

전과 3범의 알콜 중독자인줄 모르고 동정을 베풀다  만취된 노숙자 손에 돌아가셨다.

 

큰 아버지는  분노에 차서 범인이 검거 될 때까지 가축병원을 떠나지 않고 개들과 함께 살았다.

부검도 끝나고 장례식도 우여곡절 끝에 우리 형제들이 치뤘다.

서울에 살던 여동생이 매일 가서 돌봐 드리며 동생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급기야 심한 독감 이 들어서 정신이 혼미해지셨다.

그 때 동생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내가 큰 집에 가서 큰 아버지와 함께 자며 돌봐 드렸다.

동생과 나는 병원으로 간다고 하고 동생 집 근처의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하시게 하고 무조건 동생 집으로 모시고 갔다.

 

신기한 것은 고양이는 영물이라더니 사건이 나기 전 날에 큰 어머니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니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이웃 주민이 전해 주었다.

 

가축 병원에는 [꼬마]와 29살 된 치와와 , 마르치스, 손님이 맡기고 찾아 가지 않은 까만 털이 많은 큰 강아지 네 마리만 살았다.

개들만의 세상이었으나 춥고 외로운 기간이었다.

 

 동생이 일주일 분의 사료와 여러 그릇에 물을 준비해 놓고 왔다.

동생집이 18평 아파트였는데  네마리나 되는 개를 데리고 갈수도 없었고 누구에게 줄 수도 없었다.

 일 주일에 한번 왕복 택시를 타고 가서 사료를 주고 청소를 하고 왔다.

 잘 걷지 못하는 큰아버지를 모시고  1년 반을 다녔다.

가축병원은 구의동에 있고  동생 집은 휘경동에 있다.

 

그사이 마르치스는 집을 나갔고 . 29살 된 치와와는 수명이 다 되서 죽었다.

큰아버지는 치와와 [깐돌이]를 땅에 묻어 주었다.

한 쪽 다리로 서고 혀는 늘 죽 내밀고 있던 치와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치와와 /치와와 : 큰집에 있던 치와와는 까만색이었다.

 

마르치스[푸들]: 눈이 까맣고 착하게 생겼다.

 

큰 아버지는 [꼬마]만 혼자 남게 되자  동생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신당동의 34평 아파트를 팔고 양녀로 입적한 여동생 명의로 34평의 아파트를 사주었다.

큰 아버지는 여동생, 미니핀 [꼬마]를 합해서 늘 [우리 세 식구]라고 하신다.

세 식구가 새로 산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살고 있다.

 

호적으로는 92세인 큰 아버지의 유일한 친구이자 자식도 되는 [꼬마]는 13살이다.

미니핀의 최대 수명이 14세라고 하니 큰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셈이다.

큰 아버지 머리맡이나, 가랑이 사이, 혹은 팔 사이에 누워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

 

[꼬마]는 머리가 좋아서 사람을 잘 기억을 한다.

내가  3년전에 며칠 같이 잤을 뿐인데  내가 가면 짓지도 않는다.

여동생은 [꼬마]는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오늘도 [꼬마]는 큰아버지와 같은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과일도 함께 먹으며 살고 있다.

큰 아버지의 노후의 좋은 동행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큰아버지를 집에 두고 외출을 해도 [꼬마]가 있어서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꼬마]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큰아버지와 함께 살기를 늘 기원하고 있다.

 

 

 참고:미니핀

털이 짦은 단모종으로, 검은색과 황갈색의 혼합 또는 붉은 빛이 나는 갈색이다. 26-30cm의 작은 몸집을 갖고 있으며, 낯선사람을 물 정도로 사납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며, 판단능력이 정확하고 빠른 장점이 있다. 그래서 미니핀을 오래 키우다보면 주인이 붙여준 이름은 물론, 자주 쓰는 말도 알아듣는다. 또한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주인과 외출하기를 좋아하며, 처럼 발을 높이 들고 뛰는 습관때문에 뛸때마다 경쾌한 발소리가 난다.또한 이 짦아 추위를 잘 탄다. 수명은 최고 14년이다. 이 소형견은 발을 높이 올리면서 걷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미국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900년 이전만 해도 독일 이외의 곳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도베르만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