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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있는 엄마들이 자주하는 오류.

모과 2009. 4. 19. 16:11

요즘 세상에 여자,남자를 차별하면 어떻게 될까?

남자보다 말을 잘하는 여자들이 벌 떼 같이 모여 들어서 성토 할 것이다.

사실 아들,딸이 있는 집에서는 아들보다 딸 위주의 생활을많이 하는 것을 본다.대부분 말 수가 적은 아들들은 애교 많고 끈질기기 까지 한 딸들에게 늘 양보를 하는 편이다.

친정,시댁 모두 그런 편이다.

 

그런데 아들만 있는 엄마들은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들만 키워서 그런지 아들만 가진 엄마들이 아들을 더 좋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딸을 키워 보지 못해서 딸의 아기자기한 재롱과  섬세함을 몰라서 일 것이다.

그리고 아들들만 봐서 남자애들에게 익숙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남자 애들이 여자보다 뒤지면 유독 자존심이 상하는 엄마들이 종종 있다.

 

한 동네에서 12년을 책대여점을 했었는데 장사의 성격상 계속 고객인 학생들을 만나게 돼 있었다.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어른까지 주 고객이었는데 중학교에 가면 주말에만 오다가 ,고등학교에 가면 안 오다가, 군에 입대하고 휴가 때마다 온다.

학생들을 좋아하는 나는 그들에게서  세태의 변화를  보게 되고 엄마들의 모습까지 보고,알게 됐다.

 

아파트 촌이라서 같은 학년에 자녀를 둔 엄마들은 자주 한 집에 모여서 차를 마시며 정보를 교환하며 학교 이야기와 교사,학원 성적이야기를 한다.

긍정적인 면에서 좋은 친목회이기도 하다.

 

초등학교까지는 여학생이 발육도 빠르고 성적도 좋은 편이다.

아니 시대가 바껴서 중,고등학교,대학교,사법 시험까지 여자들의 성적이 상위권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공부 잘하는 여학생은 공부 하나에만 집중하지만 남학생들은 운동,게임 등 단체 놀이에 열중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중학교  교문 에서 가까운 상가에서 장사를 했는데 토요일 방과 후면 마라톤을 출발한 것 같이 시커먼 교복의 남학생들이 몰려서 뛰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P C방이다.

단체로 3~4명이 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여학생들은 주로 2~3명이 모여서 수다로 시간을 보내지만 남자들은 주로 축구,농구, 게임등으로 말보다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좋아 한다.

어느  중학교 교사의 말을 들으니 요즘은 모범생이라는 개념이 없고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구분 될 뿐이라고 했다.

모두 비슷 비슷하다는 말이다.

모든 아이들이 하는 일이면 우리 집 아이도 한다고 보면 된다.

 

전에 살던 동네에 있던 초등학교도 전교 회장이 여학생이고 공부도 제일 잘했다.

지훈(가명}이는 전교 회장인 수진(가명)이와 같은 동에 살고 같은 반이었다.

중학교에 진학을 해서도 같은 반이 됐다.

엄마들끼리도 친했다.

지훈이 네는 아들만  둘 있고 수진이 네는 딸만 둘 있었다.

지훈이 엄마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평균 95점을 받으면 상을 주겠다고 했다.

 

시험 결과가 나온날 95점을 받은 지훈이는 신이나서 집으로 뛰어 갔다.

지훈이집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여러 명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엄마!  평균 95점 받았어요"

" 그래 잘 했다. 너네 반 일등은 몇점인데?"

" 97점이예요"

"걔가 누고?"

" 수진인데요. 걔가 전교 일등이예요"

 

순간 지훈이 엄마의 표장이 변했으나 곧 평정을 찾았다.

"수진이 엄마는 좋겠네. 수진이가 늘 일등을 해서.중학교에 가서도 잘하네."

동네 아줌마들이 축하를 해주고 왁자지껄 떠들다   집으로  모두 돌아 갔다.

 

문제는 지훈이 엄마가 갑자기 화를 내며 아들을 야단을 친데 있었다.

" 니는 와 여자한테 만날 지노?  초등학교에서도 만날 2등이더니 중학교에 와서도 그러네 .그 까짓 기집에 하나 못 이기나?"

지훈이는 95점을 받고도 혼만  났다.

 

내게 와서 지훈이가 씩씩 거리며 말한내용이다.

" 아줌마들 있을 때는 그래 잘했다. 하더니 ,아줌마들이 돌아 가자 마자 여자애 한테 졌다고 야단을 치는 건 너무 하잖아요. 아무리 엄마라도. 약속대로 95점만 맞으면 되는 거아니에요?"

내가 웃으니까 계속 말하는데 너무 웃기는 내용이었다.

: 아줌마! 엄마들은 모두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다고 하는데 대체 일등이 몇 명이예요?

"나는 공부 못할 때도 있었는데..."

" 전번에 엄마가 시장 같을 때 아빠가 엄마 학교 다닐 때 성적표를 찾아서 보여 줬어요. 하하하. 그런데 미도 있고 양도 있던 데요"

" 그래. 너의 아빠 너무 재미 있다...하하하"

"엄마는 아직도 몰라요 내가 엄마 성적표 본거요. 아줌마 비밀이예요"

 

지훈이네는 부부사이도 좋고 아이들도 구김살이 없이 행복한 가정이다.

주말이면 가족이 자주 외식도 하고 가까운 도시까지 드라이브도 간다.

그 아파트 라인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화목해서 새로 이사 오는 사람들도 가정 분위기가 좋아 질 정도 였다.

단체로 여름 휴가를 해마다  간다.

 

요즘 시대에 여자,남자 구별을 하지말고 그냥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

아들 엄마는 여자한테 지면 안된다 말하고 ,딸 엄마는 남자보다 잘해야 한다고 가르치면 서로 적이 될 뿐이다.

 

남자도 가정을 배우고 여자는 기술을 배우는 시대에 미래를 바라보고 [인간의 도리]를 가정에서 가르치고 여자든지,남자든지 남을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왜 꼭 이겨야만 하는가?

질때도 있는 것을 가르쳐야 남을 인정하고 배려라는 것을 하게 될 것이다.

 

아들 엄마들은 여자를 우대하는 법을 집안에서 스스로 실천해 보임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아들만 둘이있는데 모두 군에 다녀오고 직장 생활을 한다.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부모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이제야 깨닫는 것이 있으니 내 곁의 남편의 소중함이다.

남편이 없다면 나이들고 몸도 건강한 편이 아닌 나를 누가 소중하게 생각해 주겠는가?

 

참 어리석기도 하지.나는 이제야 남편을 내 몸보다 위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게으르고 고집이 센 내가 깨달았지만 늘 남편에게 더 많이 받고 살고 있다.

확실한 내편이 한명이 있다는 것은 내가 30년이 넘게 남편에게 의리를 지키고 가정에 충실햿던 보상이라고 믿고 살기로 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의  시간과 건강을 위해서 매일 깨어 있는 정신으로 오늘을 살고 싶다.

그렇게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