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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모과 2009. 4. 6. 17:07

남자의 자격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작품의 구성,주제,출연자가 다 좋기 때문이다.

1. 남자의 자격을 갖기위해서 평생 해봐야 하는 101가지 중에 첫 번 째가 [리마인드 결혼식]이었다.

* [남자의 자격] 출연자: 이경규,김국진,김태원,이윤석,김성민,이정진,왕비호,그리고 사부님: 이외수옹

 

부활의 작곡가라는 김태원의 예능 감각과  회생 불가능 하게 보였던 그를 24년이나 곁에서 지켜준 아내의 의리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감동 그 자체였다.

결혼은 [의리]라고 말했던 김태원은 의리 있는 아내를 만나서 재기가 가능 했다.

남자만 의리가 있는 게 아니다.

가족에게는 아내,어머니가 더 책임감과 의리가 있음을 이미 선배 어머니들이 보여 주었다.

김태원의 리마인드 결혼식은 웃음과 감동, 시청자에게 각자의 결혼을 돌아보는 회상의 시간을 주었다.

 

 

[남자의 자격]의 출연자들: 자기들도 즐기면서 촬영하는 것 같았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권위적 이었던 태도를 180도 바꿔서 친근한 형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김국진 개그의 부활은 [똥 싸고 있네]라는 유행어를 만들 것 같다.

긴장 됐던 몸이  풀린 그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얼굴은 부드러움과 겸손 그 자체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하는 김성민이나 이경규에게 방석을 집어 던지는 개그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친형제들끼리  고향집에 모여서 잡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이윤석은 국문학도 답게  [금연]이란 주제를 가지고 쓰는 감상문에 의미 있는 단어로 깜짝 감동을 주고, 이경규의 야비함을  폭로하는 개그 재료로 삼아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태도는 공손하고  존경심을 표하면서 역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공부한 효과가 있다.

자신의 웃기지 않는 개그를 빨리 인식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가 될 준비를 한 그의 현명함에 박수를 보넨다.

 

내가 좋아하는 이정진은 작품운이 좀 없는 배우였다.

공전의 히트작으로 이서진과 하지원을 스타로 만들어준 [다모]를 꽃 가루 아르레기 때문에 포기하고 경쟁사의 미니시리즈에 출연했다가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군에 가기전 출연한 영화 [마파도]는 흥행했으나 송승헌 과 같은 시기에 입대하느라고 조용히 군대에 간 편이다.

김국진과 [연인들]이라는 시트콤에 출연한 인연으로 [남자의자격]에 출연하게 된 것같은데 꽃미남인 그는 구색으로도 훌륭한데  두 번째 과제인 [금연]에서 폐나이 47세로 판정 돼서 큰웃음 을 주었다.

앞으로 이정진과 김성민 두 미남 배우가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줄 것 같은 호기심과 기대는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왕비호는 개그 콘서트에서 스타를 핀잔내지는 망신 주는 개그로 떴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의 코너에 오르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담이 좋은 개그맨이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형들에게 매회 당하는 것으로 큰 웃음을 줄 것 같다.

역발상의 법칙이다.

[남자의 자격]에서는 오히려 그가 당하므로 큰웃음을 주는 것이다.

 

담배피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금연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24시간금연을 하면서 보이는 초조감과  돌발 행동들이 남편과 아들과 연인을 이해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의료기구를 직접 들이대며 전문의사에게 조사를 받게해서 신뢰감을 주고 있다.

 

내성적인 이윤석, 김태원,김국진이 골초인것은 당연하게 보인다.

개그계의 대부로서 존재를 지키려면 고독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경규가 담배가 친구인 것이 너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정진은 25세에 배웠으니 끓을 수도 있겠다.

꽃미남이  47세의 폐를 가지고 있어서야......^^그는 아직 예능에 익숙하지 않아서 얼굴이 상기된 그대로 화면에 나오는 것도 귀엽다.(저는 32,29세의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다음 주  이윤석의 예쁜 한의사 아내도 출연한다니 기대가 된다.

금단현상을 참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내 가족의 모습을 봤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의 핵심에 이외수라는 기인이 있다.

남자의 자격중에 이외수의 글 [꿈꾸는 식물]을 읽기를 더하고 싶다.

우리 시대의 3대 기인으로  중광 스님, 천상병시인, 이외수 작가가 있었는데 두 분은 귀천 하셨고 이외수 선생님만이 남았다.

 

이시대의 남자를 ,남편을 아빠를 이해하려면 [남자의 자격]을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천진한 미소, 애들 같은 조급한,장난기가 웃음과 연민을 준다.

오락 프로지만 웃기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