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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을 하고 슬픈 사랑을 연기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모과 2009. 3. 17. 12:05

 

큰 아들의 선배가  영화속의  남주인공  [케이]나이에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췌장암이 발견돼서 6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좋은 학교를 나와서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던 반듯한 젊은이였다.

같은 또래의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약혼자에게는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영화 속의 [케이]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 영화 줄거리가 좀 나옵니다*

 

또 암 이야기냐고 진부한 것 아닌가  한편으로 생각도 했다.

그러나 주변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유전처럼 가족들이 비슷한 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아졌다.

   

회복 불능의 암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케이]는 사랑하는 여자[크림]을 위해서 돌봐줘야 하는  남자를 물색한다.

 * 팬들의 축복하지 않는 아픈 사랑을 한 권상우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케이]를 잘 연기했다.*

 

영화를 보면서 [크림]은 [케이]의 죽음을 모르는 줄 알았다.

그 녀는 늘 미소짓고 장난스러웠다.

마치 오빠에게 ,아빠에게 ,친구에게 하듯이 응석을 부렸다.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텔레파시가 있는 것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이영화의 명대사인 [크림]이 한 말이다.

 

 [벙어리는 어떻게 사랑을 하니?]

 

슬픈 영화라서 눈물이 얼굴을 가리는데 영화는 밝고 대사는 톡톡 튄다.

그래서 그들의 슬픔이 더 진하게 마음으로 전해져 온다.

 

 * 벙송 작가이며 작사가인 [크림]은 소심하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케이]의 아픔을  중3 때 목격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크림]은 교통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세상에  오직 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더 절실하고 고귀했다*

 

대한민국 상위 1%인 주환은  성공한 치과의사에 걸맞는 약혼녀가 있다.

조건과 조건이 맞는 약혼일 것이다.

[키]와 [크림]은  동시에 주환을 [크림]의 결혼 상대로 선택한다.

성실하고  재력까지 있는 주환은 자기에게 없는 유머어와 재치가 있는 [크림]에게 점점 빠져든다.

 

 주환의 자유 분망한 약혼녀와 [케이]의 거래가 시작됐다.

파혼을 하고 [케이]와 결혼을 하게 되는 주환은  [케이]와 [크림]의 사랑의 완성을 위해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주환은 더 크고 넓은 사랑으로 [크림]을 이해해 주는 것이 영화의 말미에 나온다.

숭고한 사랑 앞에 감동을 받은 것 일까?

 * 주환의 약혼녀는 [케이]의 죽음을 보게되는 조건을 걸었다.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던 그녀는 [케이]의 [크림]에 대한 사랑을 보며 ,죽어 가는 [케이]를 보며 사랑을 알아 간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진실된 사랑은 존재한다.

이기주의적인 사회여서 [슬픔보다 더 슬픔이야기]가  마음에 다가온다.

 

내 아들들이 암에는 걸리지 말고 [크림]같은 여성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죽 하면서 영화를 봤다.

 

이영화의 백미는 대사에 있다.

"가족이란 뭘까?'묻는[크림]

"가족은 치솔통같은 거야. 모두 모여 있으니까" 대답하는 [케이]

:그럼 우린 가족이네" 답하는 [크림]

"바보야! 결혼을 해야지 가족이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

 

 * 배우들이 배역에 몰입해서 슬픈눈빛연기를 잘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연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슬픈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태영과 아픈 사랑을 하고 아빠가 된 권상우의 연기는 슬픔을 눈빛으로, 표정으로 잘 연기했다.

특히 거리를 뛰면서 통곡을 하는 모습은 관객들이 거의 다 울었다.

세상은 정지 되고  오직 혼자인 느낌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받았을 것이다.

절대 고독의 순간을 잘 연기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대표작이 될 것이다.

 

정말 아쉬운 점은  말기암 환자역을 하면서 10kg정도 감량을 하고 나왔으면 좋았겠다.

결혼 후 체중이 좀 늘은 느낌도 들었다.

배역에 맞는 프로 정신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권상우는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시기가 왔다.

그의 영화 데뷔작 [화산고]를 기억하며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의 교복 모습이 이제는 좀 어울리지가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뒷자리에 앉은 커플이 싸우고 있었다.

내가 돌아 보며 "쉿! 남자가 참아요."했더니 남학생이눈으로 웃는데 영화의 주인공들 보다 젊고 예뻤다.

월요일 오후 7시 25분 영화인데 객석의 반 이상이 찼고 거의 커플들이었다.

대전의 서대전 네거리 [쎄이 백화점]에 있는  C G V에서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그 싸우던 커플은 손을 꼭 잡고 극장을 나갔다.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는 흥행에 성공 할 것이다.

입소문에 의해서 점점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칙칙하지 않고 청승맞지 않게 그리면서 슬프게 잘 그린 영화였다.

진실한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희생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세상의 연인이나 여성 관객들에게  모두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