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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는 시어머니들의 자세.

모과 2009. 3. 7. 14:21

부산의 백양산은 초읍과 만덕을 지나가는  등산로가 유명한 산이다.

그 산 아래에 새로 지은 아파트에 살 때는 아침마다  백양산 입구의 약수터로 약수를 받으러 갔었다.

매일 아침 그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무심코 지나치던 곳을 어느날 화가 많이 난 할머니의 음성을 듣고 놀라서 고개를 돌려서 바라 봤다.

" 아! 그 년이 글쎄 밥도 안주고 나가더라구. 지는 나가서 사쳐먹으려구......"

할머니들이  등산로 입구에 둥그렇게 앉아서 며느리 욕을 크게 하고 있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맞장구 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을 친구 할머니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등산로 입구에는 할머니들이 가꾸는 텃밭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새벽부터 모여서 하루의 일과를 며느리 흉을 보면서 시작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그 며느리가 무슨 잘못을 크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수없이 오고 가는 등산로 입구에 모여 앉아서 큰 소리로 며느리 흉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 않았다.

말씀을 하고 있는 당신은 감정이 격해서 지나 가는 사람들을 의식 못하겠지만 대부분 대단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나 가고 있다.

할머니 얼굴을 기억을 하면 그 집의 며느리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가 있다.

할머니 집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그 집의 일이 잘 풀릴리가 있을 까 생각이 들었다.

정 속 상하시면 제일 친한 친구분과 조용한 장소에서 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큰 수술을 많이 해서 날씨가 궂으면 몸이  많이 피곤해서 목욕을 자주 가는 편이다.

요즘은 목욕탕이 새로운 친교의 장이 돼서 달 목욕(매일 목욕을 오는 사람들)을 하는 사람들은 무척 친하다.

할머니들은 이틀에 한번 정도 오는 분들이 많다.

매일 오면 몸에 무리이고, 신경통이나 수술 후 혈액 순환에 좋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오시는 것이다.

공중 목욕탕에도 찜질방이나 황토방을 만들어 놓고  고객을 관리 하고 있다.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40대 초반의 아줌마가 시어머니께 달 목욕권을 끓어 드렸더니 화를 크게 내면서

"와! 내몸에서 냄새가 나서 매일 목욕을 가라는 기가?

아들이 사업에 성공해서돈을 많이 벌었다.

큰 며느리가 계속 딸을 낳자 노골적인 박대를 하기 시작했다.

큰며느리의 건강이 좋지 않게 되고 셋째를 임신하게 되자 남편이 제수들에게 제안을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40평 아파트를 주겠다고 해도 모두  싫다고 해서 큰 며느리가  계속 함께 살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만큼 서슬이 시퍼렇던 할머니시다.

돈이 풍족해도 큰며느리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며느리는 딸들이 내가 하는 책방에 단골 손님이어서 나이 많은 내게 하소연을 했다.

이제 그곳을 떠났으니  소식을 알 수가 없다.

 

이제 시부모도 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배워서 한자 1급 자격증을 취득 한 것을 봤다.

 

할머니도 해 줄 것이 많다.

 

나같은 경우에 다시 수학을 복습해서 치매 예방도 되고 ,나중에 아들이 결혼을 하면 손자,손녀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고 싶다.

서점에 가면 단계별로 수학이 나와 있다.

시댁의 조카들이 세 명이나 내게 수학을 배웠었고, 대학 4년간의 가정 교사 경력과 중학교 수학교사 경력이 복습하면 곧 기억이 날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수학 문제를 풀 예정이다.

 

영어도 대학의 평생 교육원 교육과정에서 배우면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배울 수가 있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블러그 베스트 친구인 감자꽃님은 지금 평생교육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아마도 3~4살 된 손주 석환이가 초등학교 들어 갈 때면 아주 좋은 영어 회화 파트너가 될 것이다.

강남의 영어 유치원이 60~130만원을 한다는데 강남에서 멀리 살고 있는 우리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논술도 평생 교육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있다.

제대로 배워서 일기지도,독서지도를 해주고 싶다.

 

감자꽃 친구나 나나 70학번으로 우리 세대 할머니들 중에서는 좀 배운 축에 든다.

여자 100명중에 1명이 대학을 가는 시대에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러므로 사회와 가족에게 배운 지식을 나눠 줄 책임이 있다.

열심히 재교육 받아서  공부를 놀이하는 것 처럼 재미 있게 가르쳐 주고 싶다.

내가 수학이 좋아서 열심히 했고 그래서 늘 최고 점수를 받았던 기쁨을 알려 주고 싶다.

 

이제 며느리와 유치한 갈등은 접고 한 남자를 키운 여성와 그 남자와 일생을 같이 할 여성이 친화력있는 관계를 유지 히려면  상부상조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맞벌이를 하는 며느리를 위해서  과학적인 교육으로  손주들을 돌봐주므로서  육아로 인한 갈등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요즘은 고졸 학생의 85%가 대학에 진학을 할 정도로 고학력 시대이다.

며느리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인생길을 함께 가는 새로운 친구가 우리 집에 선물로 왔다고 생각을 해야한다.

인간 관계는 모두 상대적이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다.

시부모가 사랑과 배려를 주는데 못되게 계속 하는 며느리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내가 친정 부모나 시부모님들께 효도를 못하고 살았는데 아들들에게 큰 효도를 바라는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 남자를 강조하지 않고 인간을 강조해서 키웠으니 가족이 서로 힘들 떄 함께 할 줄 알면 나의 자녀 교육은 성공한 것이다.

 

남편이 매주 아버님을 모시고 시골집에 가는 것은  사업 실패로 인해서 아버님에게 걱정을 너무 많이 드려서 조금이나마  갚으려는 마음이라고 했다.

 

친정부모가 너무 일찍 돌아 가시고 친척이 거의 없는 친정집에서 자랐다.

충청도 전형적인 유교 가정의 교육자 집안의  셋째며느리로 31년을 살아 오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랑은 무조건 주고 이해해 주는 것]

 

부족한 내게 큰 사랑으로 감싸준 시댁 어른들 처럼 나도 우리 가족이 될 며느리가 훗날 나와 같은 생각이 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기도 할 것이다.

아들들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나타 나기를......

 

그리고 지금껏 가족에게 사랑받아 온 것  처럼 사랑받는 시어머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