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방귀 뀌고 사과한 아줌마 이야기.
직장에서 돌아 온 막내 아들이 옷을 벗으며 이 방, 저방 화장실로 다니며 방귀를 뿡,뿡뿡 뀌고 다녀서 내가 웃으며 물었다.
" 속이 좋지 않니?"
" 요즘 방귀가 자꾸 나오네"
" 집이 편해서 그런가? 엄마 앞이 제일 편한가? 너 회사에 가서는 어떠니? 긴장해서 방귀가 안 나오지?"
" 왜 안나와요. 방귀 나오면 밖으로 나가서 뀌고 들어 오지요. 어떤 때는 나갔다 들어왔다 자주 해요"
"엄마도 나이가 드니까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 길가다 아무도 없으면 크게 방귀를 뀌지.하하하. 나 어릴 때 사촌 고모가 길가다가 크게 방귀를 자주 뀌면 속으로 웃었는데 이젠 엄마가 그렇게 됐네"
그 때 막내가 갑자기 크게 웃으며 직장인 마트(소형 마트)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 매장에 거의 사람이 없는 시간인데 사무실로 가려고 모퉁이를 돌아서는 데 갑자기 방귀소리가 크게 뿡하고 나는거야. 그 곳에 어떤 아줌마가 얼굴이 빨개져서 하하하"
" 죄송해유. 아무도 없는 줄 알고...그만"
사과를 하는 아줌마가 재미있어서 듣고 전하는 아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 낮에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카운터 쪽에 있으면 가끔 여기 저기서 방귀소리가 앞에까지 들려요."
" 나이가 드니까 부끄러움도 많이 없어지고 긴장도 안하고 살아서 방귀가 잘 참아지지 않더라. 항문도 수축이 덜 되서 참을 수 없는가 봐"
" 엄마 주무실때 보면 가끔 너무 크게 방귀를 껴서 깜짝 놀란다니까"
중매 결혼을 하고 못생긴 발이 부끄러워서 불을 끄고야 양말을 벗고 잠자리에 들었던 새색시였는데 이제는 사람이 없으면 큰길에서도 방귀를 크게 뀌는 뚱뗑이 할매가 됐다.
남편은 신혼초에 내가 발을 못 보게하고 늘 양말을 신고 있어서 발가락이 여섯 개인줄 알았다고 했다.
남편은 집에 오면 트렁크 팬티에 러닝차림으로 (열이 많아서 더 옷을 입지 않는다) 자기도 방귀를 뿡뿡 뀌면서 아내는 말씨도, 행동도 몸매도 예전 같았으면 하는 것을 자주 느낀다.
2월 25일 막내의 졸업식 날 단화를 신으려니까 굽이 좀 있는 모양이 더 예쁜구두를 신으라고 했다.
남편이 나와 키가 같아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단화를 신으려 했건만.....
요즘 우울한 기사가 많은데 이 글을 읽고 한번 크게 웃으세요.
그리고 대한민국 아줌마들 사람없는 곳에서도 다시 살펴 보고 방귀를 크고 시원하게 뀌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