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활의 발견.
한달 이상을 무심코 보고 다니던 유성시 도서관 분원에 가봤다.
일층 열람실은 개괄식이였고 책상이 여러개 놓여 있어서 독서 하기에 좋았다.
먼저 눈에 들어 온 서가에는 일간신문 3종류와 시사월간지 하나,여성잡지 하나 ,가종 잡지 20여종이 있었다.
이층은 독서 지도실,토론실등으로 되어 있는 작고 예쁜 도서관이다.
주민등록증과 사진만 내면 [도서 대여증]을 바로 해주었다.
3권을 14일이나 대여해주었다.
아줌마닷컴에서 인기가 있었던 [시앗1,2]와 허영만 만화 [식객1번]을 대여했다..
[시앗]은 내가 먼저 보고 책을 좋아 하시는 시어머니께 드리려고 대여했다.
의자에 앉아서 일간지 두종류, 시사월간지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기사, 여성잡지를 대충 읽었다.
컴퓨터도 3대나 있어서 한 대는 책을 검색하고 ,두 대는 [게임과 채팅만 안되는]컴퓨터였다.
젊은 엄마들이 자녀를 데리고 와서 책도 읽히고 ,학교 숙제도 하게하고 자기도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게시판에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광고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독서 지도와 토론이었다.
내가 할수 있는 일 같아서 눈여겨 보고 왔다.
이력서를 써서 가져가 봐야겠다.
이제 몸이 완쾌되면 출근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가서 교리를 배우고,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에서 봉사를 해야겠다.
직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예전에 왕복 2시간 반씩 통근하던 시간으로 자원 봉사에 할애를 하고 싶다.
집에서 3분거리에 구 도서관 분원이 있고, 10분 거리에 [수영장]이 있다.
발목이 아파서 4달째 물리 치료와 한방으로 침을 맞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구정이 지나면 수영장에 등록을 해서 2년 계획으로 15kg감량을 할 예정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피하기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결혼을 할 아들의 결혼 식장에 고운 모습으로 입장하는 신랑 엄마가 되기위해서체중감량은 꼭 해야한다.
서울에 있는 큰아들이 막내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 체중 감량을 관리 하라고 했단다.
우리 집 막내는 중학교 때 35k 감량한 일이 있다.
남편과 막내는 늦은 퇴근 후에 식탁에서 막걸리와 함게 막내가 차려준 안주로 함께 직장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전에는 나도 함께 먹었는데 나의 체중감량을 위한 배려가 오히려 부자지간에 진솔한 대화를 하게하는 시간이 됐다.
TV를 보지 않고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니까 더 회기애애 한 것 같았다.가끔 부자가 크게 웃는 소리가 안방에서 T V를 보는 내게 들린다.
내가 그리던 부자간의 모습이다.
발목이 아파서 집에만 있으니까 체중이 그대로 있다.
외출을 하고 돌아 오면 발목이 다시 아파서 집에서 이달 말까지 쉬기로 했다.
한의원에 가기전에 두시간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에서는 세 시간의 살림을 하고, 두시간의 글을 쓰고, 다시 두시간의 독서를 할 것이다.
집에만 있으니 누워서 TV만 보게 된다. 적당히가 아니고 너무 많이 보게돼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나의 게으름은 여러번 대수술을 해서 쉽게 지치고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에 의한 것도 있지만 살림에 소질이 없으면서 노력하지 않는 데 있다.
[살림의 기초],[살림의여왕],[왠만한 밥반찬 다 있다],[왠만한 국찌게 다 있다]등의 책을 구입해서 [살림의여왕]이되겠다고 선언을 했다.
남편과 아들이 동시에 웃으며 ...
[지금 하던 대로 하란다]
[바나나 다이너트],[누구나 10kg감량 할수 있다]등의 다이어트 책을 모두 사서 실천을 안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어제 막내 아들이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웃으며 "엄만 다이어트 못하겠다" 하면서 샘플로 된 캔커피만한 맥주를 주었다.
머리를 자른 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당신 꼭 호빵 같다" 하였다.
두고 봐라 .내가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련다!!!
우리 동네는 마치 나를 위한 맞춤 동네 같다.
도서관과 수영장이 있고, 700m거리에 성당이 있고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극장이 멀다는 건데 그것은 내가 새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달에 한번 시내의 극장으로 나가면 된다.
경상도에서 오래 살아서 경상도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진 내가 남편의 고향인 충청도로 이사를 와서 낯설게느껴지는 충청도 사투리와 문화에 익숙해지기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
대전광역시에게 내가 온 것을 인사하고 다녀야 겠다.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며 한밭평야에 위치한 이 도시를 혼자 탐방하면서 친숙해지고 싶다.
그 과정을 상상 하면 벌써 마음이 설레면서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