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의 백미는 댓글이다.
블러그를 하면서 마음의 변화가 몇 단계를 거치는 것을 체험을 했다.
처음에는 거의 컴맹이었는데 블러그에 온전한 글 한편을 쓴 나 자신이 스스로 대견해지는 자기 만족을 느꼈다.
살아 오면서 누구나 건너온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과는 다른 좋은 기분이었다.
독수리 타법으로 5시간이나 걸려서 쓴 첫글에 방문자가 500명이 넘었고 댓글은 모두 따뜻한 말들이었다.
2006년 5월 6일 17시 11분에 나의 첫글이 [다음 블러그 뉴스]에 등록 됐다.
제목: 귀여운 며느리는 55세
댓글!
내가 쓴 글을 읽고 쓴 감상문이었다.
*천지현황님(첫 댓글)
ㅎㅎ잔잔한 감동이 이는 행복한 가정 모습이 떠 오릅니다.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이미 돌아 가신 부모님 생각만 납니다.
늘 행복하소서.
댓글은 블러그 초보자에게 열정과 희망을 준다.
초기에는 남의 글을 읽기 보다는 내 글을 남이 얼마나 많이 읽고 댓글을 달아 줄까? 에 관심이 모두 집중됐었다.
하루에도 몇 번 컴퓨터를 켜고 조회자 수와 댓글을 확인했다.
본래 작가로 등단이 목표였고 ,결혼전에 여성지 장편 소설 공모에서 본선까지 오른 경험이 있어서 글쓰기에는 조금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배움과 습작시간이 없어서 블러그를 습작의 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글을 썼다.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재취업 이야기가 그 주의 특종을 했다.
취미로 쓴 영화이야기가 메인이나 베스트에 자주 올랐다.
당시 담당자였던 여기자의 댓글도 있었고 영화를 보는 관점이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여기자는 자금은 담당 분야를 바꿨는가 모르지만, 내겐 대단한 영광이었다.
블러그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 나의 글을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님이 보시고 나를 이해해 주고 ,일하는 열정을 보고 발령을 받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 났다.
살아온 세월에서 오는 경험과 40년 정도 광적으로 책과 대중 음악과 영화에 심취했기 때문에 쓸 이야기는 TV연예 분야에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분야의 전문 기자나 우수 블러그들이 제일 많이 포진해 있고 나보다 다들 기사를 잘 쓴다.
그저 60년 가까이 인생을 열심히 산 사람의 자서전을 인생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나의 글로 인해서 조금의 피해라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쓰지 않았다.
그 소재로 썼다고 꼭 특종이 되는 것도 아닌데 남의 약점을 쓴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이제 시간이 3년 정도 흐르니 블러그뉴스가 한 눈에 보인다.
노란팬들의 글은 베스트에 써 있는 제목만 보고도 누군지 맞칠 수 있는 경지까지 왔다.
초심의 겸손하고 떨리는 마음은 없어지고 비판의 눈이 생겼다.
과연 이글이 베스트 감일까?
이 사람은 베스트될려고 시댁 식구의 단점을 썼구나.
왜 이 사람이 쓰는 연예 기사는 무조건 베스트일까? 혹시 월급 주는 기자인가?
그러나 정말 감탄이 나오는 좋은 기사도 많았다.
도저히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댓글은 좀 긴 편이다.
왜 공감하는지, 왜 반대 의견인지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절친한 블러그 친구 감자꽃님은 나를 보고 [댓글]이라는 책을 쓰라고 했을 정도이다.
나는 블러그에서 여러명을 사귀는 것보다는 나와 같이 소시민이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을 만나면 그의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 주는것으로 나의 우정을 표시한다.
요즈음은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기보다는 베스트글을 주로 보고 자주 댓글을 단다.
조회수는 무척 많은데 댓글은 너무 없는 블러그를 보면 이해가 잘 안된다.
정성껏 쓴 기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속어나 욕을 쓰는 저질의 인간들도 있다.
댓글도 그 사람의 인격이다.
나는 앞으로 계속 좋은 기사, 감동 깊은 기사, 정성껏 쓴 기사에 댓글을 달 것이다.
당분간 내 이야기 보다 남의 이야기에 귀와 눈을 기울이고 생업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고향에서 꼭 성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8년을 살았던 부산을 떠난지 한달이 됐다.
이사 후 한 달 동안 너무 많이 아팠다.
아마도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좀 쉬라고 심한 감기 몸살을 앓은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
악풀보다는 선풀로 ,반대의견은 논리적으로 댓글을 써서 서로 배우는 좋은 블러그뉴스가 됐으면 좋겠다.
정말 만나면 좋은 친구-블러그뉴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