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의 정지오(현빈) 속에서 겹쳐 보이는 아들 모습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 정지오(현빈)은 성실하며 똑똑하고 특히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남자로 보인다.
외모도 수려하고,그 어렵다는 방송국 드라마 피디도 됐고 ....집만 잘 살면 그야말고 [엄친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집은 내세울 것 없고 엄마는 자주 아프고 ,그러나 사랑하고 책임질 수 밖에 없는 가족들이다.
학교는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왔을테고 ,다닐 때 부잣집 아이들 속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강남의 부잣집 아들들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죽자고 공부에 매달려서 장학금을 받아야 했을 것이고 여자따위는 돌아 볼 여유도 없었으나 내색하지 않는 밥도 스스로 터득했을 것이다.
여자에게 무관심한 것은 시간도 돈도 없어서지만 주변에 있는 늘 괜찮은 부잣집 딸들이 대시를 해 온다.
동기나 후배들은 사정도 모르고 소개팅도 시켜주고 , 심지어 학교까지 찾아 오는 여자 대학생들도 있었다.
내가 다니는 직장의 특성상 늦은 퇴근 때문에 드라마 보다는 재방송 되는 오락물을 더 많이 보고 있었다.
보고 있는 동안 아무 잡념도 없이 웃으며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그들이 사는 세상]
마침 지오(현빈)의 대사가 길게 나오고 있었다.
[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났고,우리 집은 니가 생각 하는 거보다 더 형편 없다(가난하다로 바꾸면 우리 집이 된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걸 뛰어 넘을 생각도 하기 싫을만큼 피곤하고,암튼 너는 나하고 그만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큰 아들은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고 초등학교때 시험을 보는 날이면 도시락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밥먹는 시간까지 공부를 해서 늘 좋은 성적을 받았다.
말씨는 조용하고 아빠를 닮아서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
부산서 서울로 유학을 갈 때의 목표가 아나운서나 앵커가 되기위해서 였으니 외모도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냥 인상이 좋고 모범생 스타일이다.
적당한 키(180cm)에 적당한 몸매(67kg),10여년을 매일 달리거나 헬스 를 해서 꾸준한 몸을 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늘 주변에 여자 아이들이 많았다.
아들아이가 고1 때 집안이 박살이 나다시피 큰 풍랑을 만나서 지금에 이르렀다.
엄마에게 내색 하지 않고 묵묵히 공부에만 전념하던 아들.
집에 압류가 돼서 이사를 하게 됐을 때, 막내는 중1,아직 어려서 짐을 싸다 말고 잠이 들었고 나는 대수술 후유증으로 자주 피로가 와서 힘들었다.
[엄마! 주무세요. 제가 할게요]
큰 아들 아이는 혼자 밤을 꼴딱 새며 짐을 싸면서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서울로 유학을 가서 부잣집 아이들 속에서 공부를 하며 계속 장학금을 받으려고 고생을 많이 한 아들.
사정 모르는 후배는 피부 트러블이 있었는 아들에게 친척이 하는 피부과에 싼 값으로 해준다며 소개를 해준다고 했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니는 강남의 유명한 피부과를 ....
대기업을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를 하니 함께 연수했던 여사원들이 알게 모르게 여러 방법으로 다가 온다.
호감임을 느끼게 하는 다가 오는 지방 갑부의 딸, 대기업 임원의 딸. ,직장을 찾는 고객들조차 중매를 서겠다고 하고.....
그러나 아들아이는 언젠가 말했다.
[나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할거야. 엄마! 나는 나만의 영역이 있거든. 그 영역속에 들어 와도 좋다는 여자가 생기면 그 때 결혼을 할거야. 그리고 회사에서 내 자리를 확실히 해 놓고 결혼을 할거예요]
[그들만의 세상]에서 지오(현빈)이 말했다.
"갑자기 너랑 나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 지,그 이유를 아무리 찾을래도 찾을 수가 없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너무 부잣집이고 똑똑은 한데 남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고 , 내가 늘 강조했듯이 밥벌이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부잣집에 장가를 가서 기죽을 필요가 없으니까.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무엇보다도 가족보다 중요한 여자를 못 만났으니까 그럴 것이다.
그리고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서 주말의 하루는 쉬어야 다음 주에 일을 할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고 했다.
호감을 보이는 여자와 약속을 해도 몸이 피곤하면 (원치 않으나 자주 있는 술자리 때문) 다 취소하고 푹 자 버리는 아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아들은 황금연휴에는 동남아를 입사 동기들과 다녀 온다.
내가 적극 권유해서 [비욘세],[엄정화],콘서트등을 다니고 있다.
입장료가 비싼 편이어서 엄마에게 미안해서 못 갈가봐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이다.
아들 생일에 있을 [이효리 콘서트]는 빨리 매진이 되는 바람에 예약을 못했단다.
꼭 봐야 하는 건데. 아들은 이효리를 좋아 한다.
아들아!
무조건 좋은 음식을 먹어라.
피곤하면 한의원에 가서 약을 조제해서 먹어라.
스트레스를 풀어라.
담배는 안피고 술도 그리 즐기지 않는 아이가 일에만 몰두하고 ,제일 먼저 출근을 해서 헬스를 하거나 책을 읽고,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돌아 오는 일만 반복한다면
사회적으로는 지위가 올라가겠지만 너무 삭막한 젊은 날을 보냈다고 후회는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열심히 살았지만 경제적인 실패로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는 부모가 돼는 것이 싫지만 이미 부담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하루종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모르게 몰두 할 수 있는 일이 좋다는 것 까지 정지오(현빈)와 비슷하다.
한의원에서 진맥을 하니 몸에 피가 부족하고 ,남보다 두배나 잘들리는 청력을 가져서 예민하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두통이 있다고 했단다.
매주 토요일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나니 두통이 나았다고 했다.
한약도 한재 지었고.....
남자에게 사랑은 인생에 1/4이라고 가르친 나.
가족, 일, 친구, 여자
그러나 결혼하면 일순위가 되는 것이다.
아들아이는 그래도 행복한 놈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인정을 받고 그 일을 좋아 하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중에 하나 이기 때문이다.
큰아들에게 딱 맞는 배필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기에 아들의 연인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골드미스터]가 되는 것도 아들의 선택이다.
**우리 아들은 현빈보다 외모는 당연히 못합니다.
그러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