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성민이 너무 안타깝다.
내가 좋아 하는 최진실의 자살 소식은 큰아들이 전화를 해서 알게 됐다.
순간 가슴 한곳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 속도 얼얼하면서 케이블 방송 [택시]에 출연했던 그녀의 모습이 떠 올랐다.
매일 최진실의 집과 장례식, 부검소식, 악소문을 낸 증권사 여직원에대한 소식....모든 연예 프로 진행자는 상복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다.
한줌의 재로 변해서 양수리 교회묘지에 서양식으로 안장되었다.
조성민은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장례식 과정을 함께 했다.
그의 표정은 얼이 빠진 멍한 상태였지만 누구의 배려도 없는 곳에 혼자 쓸쓸히 서 있었다.
그의 어정쩡한 모습을 보며 참 안되게 보였다.
저 잘생긴 외모에 왜 감당하기 힘든 [국민요정]을 아내로 선택을 해서 고난을 받고 있나!
사실 아들만 둘있는 나는 조성민의 아픔과 외로움이 전해져 왔다.
장가를 잘못 갔구나.부모들의 마음은 어떻겠나.
운동만 했던 단순한 조성민이 최진실을 사랑했고 ,결혼했고 운동도 사업도 안되서 빚을 졌다.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데가 없으니 룸싸롱에서 술을 마시며 마담이었다는 심모씨에게 하소연을 했겠고 남자 다루기에 능력이 탁월해서 마담까지 된 그녀는 편하게 대해 주었겠지.
부부 생활을 해본 사람은 모두 겪어 본 일이지만 갈등이 심 할 때면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만나면 대화로 시작 했던 것이 고성과 언쟁이 돼 버린다.
체격이 엄청크니 부부싸움끝에 감정을 실어서 주먹을 휘둘렀으니 가냘픈 최진실은 온몸에 멍이든채 만진창이가 됐겠지.
뉴스에 나오고 빚이 많은 조성민은 이혼은 하고 싶고 ,아이들을 포기하고라도 이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사이에는 메스컴과 기자들과 마담 심씨가 있었다.
나는 최진실의 마음을 이해하고 최진실씨 같은 입장도 됀 적이 있었다.
단지 남편이 때리지는 않았다.
상대방 여자가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생긴 부부 갈등도 회복하는 데 15년의 세월이 흐른다.
남편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제일 어렵고 길고 고통이다.
남편은 묵묵히 나의 시도 때도 없는 화풀이를 묵묵히 받아 주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병원에서 조제해 준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온다. 아니면 밤을 그냥 세게 된다.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가 너무 강도가 높아서 문제가 다 해결이 됐는데도 후유증이 그렇게 긴 것이다.
조성민 역시 시대의 피해자라고 본다.
세상의 죽일놈이 되서 어디 한 곳 발 붙일 데가 없으니 심씨의 위로가 필요 했겠지.
그러나 . 불화와 이혼의 원인 제공자와의 결혼과 10월의 여성지 인터뷰는 큰 실수였다.
"지금 부인과 행복하다. 부인이 미인이다" 이런 내용으로 읽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와 이혼의 원인이었던 여자가 새엄마라면 어떻게 받아 들일까?
지금 조성민은 뭔가 한참 착각을 하고 있다.
엄마의 재산을 관리해서 성년이 된 후에 자녀들에게 그대로 준다고 고마워 할까?
지금 아이들 곁에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줄을 알아야 한다.
새엄마 밑으로 가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할머니와 외삼촌은 이미 가족이상의 관계이다.
엄마보다 더 시간을 함께 보낸 혈연이다.
이런 일을 예견하고 아이들 성도 최씨로 바꾸지 않았는가.
조성민 자신도 사업에 실패해서 아이들까지 포기 하지않았는가?
가족이란 성공도 실패도 함께 겪는 것이 가족이다.
설령 최진영이 사업을 해서 돈을 쓸수도 있다.
할머니와 외삼촌이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지않고 재산을 다 팅진 할 사람들이란 말인가!
아이들이 성년이 될때까지 일정양의 재산은 그 때 상속 하게 해도 되지 않는가.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산보다 정과 안정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길바닥에 나 앉으면서 포장마차를 해서 두 자녀를 키운 할머니는 인간에대한 자식에 대한 의리가 있는 분이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도 자식을 포기하지 않은 분이다.
최진실이 엄마를 닮아서 미인인 것은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다.
이 점을 조성민과 조성민의 부모님들, 심씨 여인이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오늘 조성민은 재산권과 양육권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여론이 확산되고 친권법의 개정까지 논의 되고 있는 현실은 절대적으로 조성민에게 불리하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왜 이지경이 될 때까지 왔는가이다.
심씨부인은 조성민의 아내로서 내조를 똑바로 해야 한다.
조성민은 술집을 스쳐가는 취객인 고객이 아니라 이제는 당신의 소중한 남편이다.
조성민의 잘못은 너무 유명한 배우와 결혼한 것이고, 운동에 열중하지 않고 부부싸움을 격하게 하고 시끄럽게 이혼을 한 것이고 , 순간 판단 잘못으로 재산 관리에 참여 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최진실씨의 죽음에 가장 당황을 했고 막연히 장례식과 장지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 한 것은 그의 순수한 마음으로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행여나 빚을 상속 받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나 변호사의 조언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장 큰 피해자 중에 한 사람이 조성민이라고 생각한다.
조성민도 재기하고 살아야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49제라는 데 최진실씨의 죽음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선택은 극단적이고 옳지 않았지만 , 그녀로 인해서 한부모 가정을 위한 법도 생길 것 같고 . 악풀을 다는 철 없는 무개념의 인간들도 많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국민배우 최진실은 죽어서도 큰일을 해 낼 것 같다.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