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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인생의 특별 지령을 내리다.

모과 2008. 11. 8. 16:42

 막내아들은 지방 국립대학 4학년 2009년도 졸업 예정자이다.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 재수까지 하고 이과에서 문과로 바꿔서 경영학과로 진학을 한 아이다.

그런데 스팩이 약해서 그런가 지원하는 곳에 한군데 빼고 모두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 한 군데는 [인적성 시험]에서 탈락을 했다.

 

나는 이해가 좀 안되는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인사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최종 20명을 채용했다고 했다.

 

연세대 경영 600명,고대경영 600명, 서강대경영,경제, 다전공자까지 800명, 성균관대 경영 300명, 한양대 경영........

각 대학의 법학과와 경제, 무역, 회계학과 ......유능한 인재가 많으나 자리가 너무 적다.

 

각 도의 지방대 경영 160~200명, 무역, 회게, 법학,통계학.....

명문 지방 사립대학의 인재들....

 

대기업중에서 삼성그룹이  인문,사회 경상대  졸업생을 제일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아는 데 그 수가 1,000명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10명~50정도 채용한다.

 

취업 작전을 바꿔야 한다.

 

그 회사와 경쟁사의 비교 분석 메뉴얼을 파일로 작성 입력하려니 파일의 양이 1/6 밖에 안되서 다시 축소 작업 후 그 업체에서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첨부해서 등록했다고 전화가 왔다.

 

그리고 눈높이를 낮춰서 전문대 졸 채용에도  모두 응모하기로 했다.

 

막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그래도 4년간 배운게 아까워서.... 휴학하고  한학기 더 다니면서 준비 할까?]

 

[한학기 더 하면 스팩이 높아지냐? 자업자득이다. 지금 대학생 100명중에 7명취업이 된다더라. 고등학생 100명중에 90명이 대학진학을 하고 있는데. 우선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고 열심히 일한 후에 경력자로 다시 바꾸면 된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

 

[엄마 말이 맞아요. 자숙하고 있을께 아니라 돌아 다니면서 자료 수집 할께요]

 

[그래 엄마 말대로 해 봐라.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포장마차, 노점상, 재래시장, 모두 돌아 다니면서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무슨일을 하면서 벌어 먹고 사는 가 살펴 봐라.가게마다, 코너마다 자세히 보고 다녀 봐라.

결국은 밥을 먹기위해서 일을 하는 데 , 존경받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느냐, 대접받는 일을 하면서 일을 하느냐, 단순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느냐, 하루하루 불안하게 일하면서 먹고 사는지.......결국 일자리는 조금더 대접 받고 안전하게 밥을 벌어 먹기위해서 찾는 게 아닐까? 제일 불쌍한 인생이 자기 분수 모르고 눈만 높아서 몇년씩 시험만 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 엄마. 알았어요. 나는 속이 더 타요. 나보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내가 뭐라 했다고 .한학기 더 다니면 등록금에 시간에...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니?]

 

[말도 못해요. 엄마는 화좀 내지 마세요]

 

요즘 발목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두 달이 넘게 치료를 받고 있다.

이사도 해야 해서 마음도 심란하다.

 

유통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군 제대 전과 후 또는 형의 4학년과 겹쳐서 3년간의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이머를 하면서 전 파트를 거의 다 근무했던 막내아들.

그 아들을 위해서 B4용지에 유통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주면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읽었었다.

 

엄마도 졸업 전에 큰 병이 발병해서 동기들은 모두 취업 취직을 하는데 기약없이 투병생활을 해야 했었지.

그 기간이 엄마 인생에 큰 디딤돌이 됐단다.

겸손하게 됐고 성실하게 됐지.

 

우리가 모자의 인연으로 만나서 28년을 서로 보고 살았잖니?

네가 언젠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친구들도 다 엄마를 좋아 한다고 했었지.

 

네가 늘 효도를 했지만 엄마에겐 그말이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

 

막내야!

너도 참 성실하고 독하고 괜찮은 청년이거든.

체중도 35 kg을 줄였는데 뭘해도 잘 할 것을 믿는다.

 

네가 늘 그랬듯이 커트라인으로 합격을 해도 치고 올라가서 상위권이 되는 것을 엄마는 믿고 있다.

 

우리 서로 힘내자.

 

너를 인정하고 필요로 하는 좋은 직장이 한 곳이면 충분하다.

 

새벽 3시 막내 아들에게 문자가 왔다.

 

[아깐 대들고 해서 미안해요. 남은 기간동안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만들께. 주무세요.]

 

[시작이 초라하다고 결과가 초라하지는 않지.엄마는 사람사이에 가장 소중한 것이 신뢰와 믿음이라고 생각해. 너는 언젠가는 성공 할 것을 믿어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승리자가 되지 .너는 최후의 승리자가 될거야.

엄마 안자는 것 어찌 알았지 . 잘자라 막내야.]

 

막내의 서류 전형이 통과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