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만 눈에 들어 오던 [맘마미아]
연극으로 유명한 작품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
쉬는 날은 집에서 잘 나가지 않는 버릇이 있지만 마음이 허해서 심야 영화를 혼자 보고 왔다.
영화를 보면서 혼자 웃으며, 때로는 대사 때문에 미소도 지으며 우리 나이로 60세인 [매릴 스트립]의 모습에만 눈이 계속 따라 다녔다.
내용은 별로 특별한 것이 없으나 , 모두 60세를 넘긴 것 같은 주연 배우들과 소피역을 맡은 [아만다 시프리드]또래의 젊은 배우들의 격동적인 춤과 노래가 지중해 바닷가의 맑은 바다색과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눈과 귀를 계속 즐겁게 해주었다.
연극을 전공했으나 뮤지칼 배우를 지망했었다는 [메릴스트립]의 아름다운 노래가 영화 전반에 걸쳐서 나오며 , 코믹한 대사와 춤들과 음악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영화의 내용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60세의 메릴 스트립의 역할인 소피 엄마인 도나는 섬에서 생활하는 여자 답게 수수한 외모로 다른 영화에서와는 다른 감동을 주었다.
얼굴에 주름이 그대로 들어 나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그래도 매력있는 여자로 자주 보였다.
아바의 노래가 경쾌함을 더해주고 영화의 모든 요소를 갖추며 상영시간 내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조연 배우들의 코믹연기도 잔재미를 주며 결혼식 주례를 인도 하던 신부님까지도 귀엽게 묘사 되어 있다.
내나이가 57세여서 메릴 스트립과 친구들의 모습에 자꾸 눈이 갔을 것이다.
소피역의 24살 여배우와 약혼자를 보며 내 아들들의 젊은 열기와 사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로 보는 뮤지칼 [맘마미아]!
[음! 나이가 들어도 저 여자처럼 매력이 있어야 해.
나도 이제 내 몸 리모 델링에 들어 간다]
이런 생각을 하며 두 아들 아이에게 꼭 이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풀라고 말 해주어야 겠다고 영화를 보며 계속 생각했다.
남자가 잠시 만난 여자와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연애에도 빠질 수가 있고, 아이를 임신 시킬 수도 있으나 그 책임은 꼭 져야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평상시에도 가끔씩 여자에게 책임 질 일을 하지 말고 , 네 자신을 존중하듯이 여자 친구를 소중히 하라고 말해 주고 있다.
메릴 스트립!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였다.
아프리카 의 아름다운 밀림에서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당대의 최고 미남배우와 출연한 영화에서 그녀에 대한 기억은 지적이며 도회적인 아름다운 여성으로 기억 되었다.
영화의 내용보다도 배우의 수려한 용모나 멋진 아우라가 더 기억이 날 때가 있는 경우 였다.
그녀는 여자로서 가장 빛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36세였었다.
[죽어야 사는 영화]는 코미디 영화로서 그녀의 작품중에서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영화 같다.
목이 획 돌아 가서 얼굴이 거꾸로 돼 있었던 기억만 나고 있다.
그녀가 46세 때 [메디슨 타운트의 다리]라는 소설이 세계를 강타했었다.
그 소설이 영화화 되었을 때 메릴 스트립은 작품의 주인공의 나이였고 역을 잘 소화해서 상도 받은 기억이 난다.
내용은 성실한 농부를 남편으로 둔 대학 출신의 아내가 농촌 생활을 하면서 지루한 일상을 견디다가 남편과 자식들이 송아지를 팔러 다른 도시로 갔을 때 마을을 찾아온 사진작과의 짧은 사랑을 미화 시킨 것이다
내가 볼 때는 배부른 수작이며 남편이 잔재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떠돌며 사진을 찍는 작가에 반해서 남편과 자는 침대에 외갓 남자를 끌어 들이는 그녀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베스트 셀러라고 다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 소설이었다.
일탈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시켜준 작품이었다.
상대역이었던 크린트이스트 우드는 나이들어서는 그리 멋지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매력을 모두 보여 준 것 같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그녀의 작품중에서 제일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뉴욕의 명품 잡지사의 편집장을 그대로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경쾌하고 빠른 전개가 화려한 명품의상과 세련된 모습이 압권이었다.
[골드우먼]을 넘어서 [다이아몬드우먼]의 역할을 잘 소화 해 낸 명연기자였다.
큰아들과 함께 대전에서 본 영화인데 나보다 더 영화광이며 멋을 스스로 내며 살고 있는 아들에게 [프라다]가 명품 이름인 것을 처음 들었다.
[엄마도 살을 빼면 저렇게 멋쟁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아들이 말해 주었다.
오늘 [맘마미아]를 보며 여배우는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할 것이 아니라 연기로 승부를 해야 장수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맘마미아!
혼자서 조조에 보거나, 아니면 딸과 함께, 아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꼭 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12세 이상이니 전 세계를 강타한 작품이니 당연히 추석에는 더 대박을 칠 것이다.
이번 주 안에 예매율 1위인 [신기전]을 볼 것이며 , 추석에는 막내 아들과 함께 김수로의 [우리 학교 이티]를 볼 것이다.
이번 추석은 좋은 영화와 함께 행복 할 것이다.
영화 한편이 수만 관중을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깨닫게도 하니 어찌 영화를 사랑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의 메릴 스트립.....[맘마미아]에서의 모습과 비교가 되며 나이가 들 수롤 멋있어 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을의 문턱에서 오는 본능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고 싶은 사람들, 어린이와 가족들, 연인들......그리고 60전후의 여성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두 시간 동안의 완전히 몰입되는 행복을 느낄 것이다.
변화 되는 여건으로 두통이 왔는데 모든 스트레스가 영화 한편으로 다 날아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