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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 하기는, 우리보다 무식한 것들이....

모과 2008. 7. 18. 12:35

마트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족 단위로 쇼핑을 오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가끔 ,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자식 들의 가족이 손주와 함께 마트에 와서 손주의 책을 사주는 모습은 정겹다.

그런데....

 

가끔, 이해가 안되는 일이 생긴다.

아들들이나 딸들이 어머니에게 참 버릇이 없게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카드로 결재를 하는 데 나이든 어머니가 (주로 내 또래)

" 현금 영수증 해주세요"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마는 카드에 뭔 현금 영수증이요. 가입시다 마,"

엄마는 무안해서 우물 쭈물하고 있고 .아들은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빨리 가기를 재촉한다.

 

나도 컴맹이어서 처음에는 컴퓨터 배우는 일에 겁부터 냈지만 이젠 모든 보고서와 분석과 심지어 업무매뉴얼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나도   처음에는  카드 결재 하시는 분에게 가끔 물었었다.

"현금 영수증 해드릴까요?" 몇 번 물었었다.

" 카드 결재인데 뭔 현금 영수증이요?' 젊은 고객은 웃으며 영수증을 받고 돌아갔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컴퓨터가 미숙해서요"

 

처음에는 핸드폰 문자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배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12개 대학을 다니며 마감후 본사에 매출을 보고하는 것도 알바 대학생에게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재 작년 추석 때 추풍령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  막내 아들에게 단 10분 배우고 알게 됐다.

참 기가 막히고 허무했다.

이렇게 쉬운 것을 몰라서 무시당하고 스스로 겁을 먹고 있었다니.

이렇게 쉬운 것을 50대는 다 모를 것이다 하고 [이모티콘]기능 조차 넣지 않은 핸드폰 회사도 있다.

 

며칠전 출판사 사원이 방문을 해서 이름을 내 핸드폰에 입력을 하려니 자기가 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입력을 하니 보여 달라고 했다. 이름이 권OO이었다.

"문자 잘 하시네요"

면전에서 무시하는 발언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막내 아들에게 50대 이상 엄마들을 무시하고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 왜 그러냐고 물었다.

대부분 젊은 이들이 50대 이상 아줌마들은 좀 교양이 없고, 무식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무하고나 잘 떠들고 ,크게 말하고, ..아무튼 좀 그렇게 생각들을 한다고 했다.

"엄마는 좀 독특한 아줌마지만 ,말해 봐야   엄마가 아는 것이 많은 걸 아는 거구, 우리 친구들은 엄마를 다 좋아해" 하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했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교 1학년 여학생도 같은 말을 했다.

" 검은 비닐 봉투  흔들고 다니는 아줌마들 중에서 좀 교양 없어 보이는 아줌마들이 많아요"

 

 

여보시요! 젊은 이들!

그대들이 누구 덕에 편하게 학교다니고 컸는데 엄마가 좀 모르는 게 있다고 무안을 주고 , 잘난 척들을 하는 가요?

살다 보면 좀 모르는 것도 있을 수 있지.

좀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 어디가 덧 납니까?

젊은 이들은 다 알고 ,예의 바르고 , ..우리들 맘에 드는  줄 아시요?

 

 

정말 꼴 불견인 젊은 이들,

공중장소에서 진한 스킨쉽, 고맙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제대로 할줄 모르는 막 돼먹은 매너.

대학교 다닌다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걸로 착각하지 마세요.

이력서도 제대로 못쓰는 사람 너무 많더 군요.

 

정말 알아야 할 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은 정말 대왕 수준이지요.

 

우리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모든 나이를 거쳐 온 사람들이에요.

자식들 때문에 희생 했다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참고 살았지요.

나의 자기 실현 보다는 자식의 미래가 더 소중했으니까.

 

엄마가 살짝 살짝 건망증으로 말 실수 하는 것 이해 못하겠어요?

건망증이 없으면 지금 살아 있는 엄마 한 명도 없어요.

과거의 그 생생했던 아픔을 그대로 기억 하고 살면 못살지요.

물론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순간은 짧지요.

 

엄마가 숏다리면 어떻고 배가 나왔으면 어떻고, 교육이 짧으면 어떻고, ....뭐가 창피합니까?

그대들은 다 만족 스런 자식들입니까?

 

우리같이 의리 있고, 책임감있고 ,자식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으면 됐지.

가끔 책임감 없는 엄마들도 있긴 하지요.

 

정말 우리들보다 좀 젊었을 뿐 잘난 것도 없으면서

정말 꼴갑들을 자주 떨고 계십니다.

 

우리 모다 못한 것들이 정말 ,잘난 척하기는 ,,,,,,지랄들을 하셔요.

**충청도에서 [지랄]은 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