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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빠진 취업 안 된 30대

모과 2008. 6. 30. 19:37

2일 일을 하고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수습 사원이 그만 두었다.

 

서점에서 수습 사원 남, 녀 각 한 명 씩을 채용하는 광고를 [벼룩 시장]과 [알바몬]의 유료 사이트에 냈었다.

면접에서 합격한 사원은 3개월 간 수습으로 일을 한 후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많은 학생들이 전화를 했으나 대부분 방학 중 알바를 원하는 것이었다.

메일로 지원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교를 휴학을 하고 취업을 원하고 있었다.

 

부산에는 3개의 국립 대학과 여러 개의 사립 대학교가 있다.

유명 사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을 한 29세의 여학생, 국립 대학교를 휴학중인 남학생, 전문 대학을 졸업 한 여학생, 광고를 낸지 7일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60명이상이 메일로 이력서를 내거나 전화 상담을 했다.

 

전화 통화를 한 남학생이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보러 찾아 왔다.

1979년생으로 국립대학교 상대를 졸업했는데 8학기중에서 6학기를 장학금을 받았다.

인상도 차분하고 좋았고 자격증도 여러개를 가지고 있었다.

 

2006년2월에 졸업을 하고 대기업에는 다 탈락을 했고,경북의 소도시의 중소 기업에서 1년 11개월을 근무 한 후 그만두고 현제는 정신 병동의 환자들을  보안 하고 있다고 한다.

 

경북의 소도시의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급여도 적고 객지에서 생활하자니 생활비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었다.

누나는 결혼을 했고, 아버지는 퇴직 후에 일용직으로 다니고 어머니는 집에 있다고 했다.

 

 인상도 좋고 단정한 자세와 말씨가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한가지 키가 좀 작은 편이었다.

표정에 많이 기가 죽어 있었다.

 

서점에서 수습사원 일 때는 90만원을 준다니까

"서점에서 일을 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병원에서는 8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채용하면서 막내 아들 생각이 자꾸 났다.

 

시댁 조카 중에서도 대학원까지 졸업을 하고도 부모나 본인의 마음에 드는 직장이 나타나지 않아서 몇 년을 마음 고생을 했다.

 

대전의 국립대 공대를 졸업 하던 해에  I M F 가 터져서 전원 취업이 되던 학과에서 단 한명도 취업이 되지 않았다.

조카는 대학원을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한 후에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이 들었다.

[토목공학과]라서 새벽같이 현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동서 형님이 터미널 까지 아들을 태워다 주고 ,돌아 오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다가 집에 도착하면 큰 소리로 엉엉 두 시간을 울고 난 후에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고 말 했었다.

연봉 1500만원을 받다가 서울의 회사로 옮기고 연봉은 더 올랐으나 원 룸을 구해야 했고 집에 다니는 교통비며 식대며 오히려 대전에 있는게 실속이 있다고 말했었다.

이제 그 조카가 36세에 천생 연분인 아가씨를 만나서 9월에 결혼을 한다.

 

 

오늘 면접을 보러 온 남 학생은 27세인데 대학 중퇴이고 복학 할 의사가 없었다.

형은 33세인데 둘을 채용하면 안되냐고 물었다.

 

서점에서의 일은 굳이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10명 중에 9명이 대학을 가는 현실에서 나머지 그 한명이 느끼는 상실감은 어떻겠는가!

 

수많은 학생들이 군 제대 후에 복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졸업장을 받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이다.

법학과를 나와서 사법 시험 준비를 하다 포기하고 9급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수많은 학생들,

대학만 입학하면 관심을 놓아 버리는 부모들, 학점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아예 학교에도 가지 않고 독서실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부모들은 자식이 휴학을 한 사실 조차도 모를 경우가 많다.

 

** 서점 일에 만족 한다 던 그 수습 사원은 2일 일을 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다고 그만 두겠다고 전화로 통보하듯이 말했다.

전문대학을 중퇴 한 25살의 일 잘하는 어린 학생에게 서점일을 배우며 ,같은 일의 반복인 것에 실망을 한 듯 하다.

 

서점 일이 정신병원 환자를 보호하는 일보다 번거롭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만 두더라도 일요일까지만이라도 해야 상식인데 그냥 그만 두겠다고 한다.

 

가끔씩 멍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 시키는 일을 하면서 행동은 너무 느리고 ...나도 마음 속으로 서점 일에 맞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격증은 많으나 엑셀 자격증은 없었고 일에 대한 의욕도 없었다.

 

수습 기간이 끝나고 내가  채용을 못한다고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위안을 하지만 그래도 같은 나이의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마음이 안타까웠다.

 

취업란으로 30대 젊은 사람들과 부모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

이문제는 어디가서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힌든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