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형 마트를 배회하는 40대 여성들

모과 2008. 6. 20. 23:30

오래간 만에 그녀가  왔다.

머리는 미장원에서 방금 나온 것같이 예쁘게 하고 옷차림은 예식장에 가는 것 같은 차림으로 고급 핸드백을 들고  왔다.

또 몇 시간을 머물며 최 신간 서적만 몇 권을 읽고 가겠구나.

 

서너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얼굴에 약간 비굴 하달 까,미안 하달 까 묘한 미소를 머물고 나갔다.

한 동안 오지 않을 때는 다른 마트의 서점이나 대형 서점을 다닐 것이다.

단 한권의 책도 사지 않고  식품 매장에서  쇼핑도 하지 않고 짙게 화장한 것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그늘진 표정과 기미를 보이며 늘 그냥 왔다 간다.

 

아침 10시 서점을 오픈을 하면 영락 없이 40대 여성이 씩씩하게 들어 와서 신간을 몇 권을 뽑아서 쌓아 놓고 읽기 시작한다.

가끔 씩 시계를 보면서 ,책을 둥그렇게 말아서 정말 편하게 보고  있다.

 

3,000원짜리 요리 책을 거의 한 권을 다 노트에 베끼고 있는 사람도 4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

 

몇 권을 다 보고 아무 데나 놓고 나가면서 하는 말이 이렇다.

" 책값이 너무 비싸서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야지..."

 

책 제목을 핸드폰에 적어놓고 ,사기 아깝다고 생각이 드는 지 정말 공짜 손님이 너무 많다.

거의 다 40대 주부 들이다.

 

어제는 한 아주머니가 맨발로 슬리퍼를 신고 왔다.

슬리퍼 한 짝은 의자에서 좀 멀리 던져져 있었고, 한 짝은 그냥 대충 발에 끼고 있었다.

의자 위에 맨발로 불편하게 책을 읽고 있다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더니 아예 책을 들고 다른 구석의 의자에 가서 두 발을 쭉 벋고 앉아서 책을 보려 했다.

"고객님! 좀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 여기는 책을 파는 장소 입니다."

멋적고 미안한 웃음을 짓더니........

" 세 권을 공짜로 읽었어요."

" 그만큼 읽으셨으면 좀 팔아 주셔야 서점을 운영하지요."

정말 심해서 마음으로 우러나는 말을 했다.

 

그 아주머니 역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냥 갔다.

 

이 동네가 생기고 생기는 서점 마다 적자로 허덕이다 모두 문을 닫고 갔다고 한다. 15개나.

내가 근무 하는 서점은 회사에서 직영 하므로 나는 급여를 받고 있지만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언제 부터인가 대형마트에 들어 서면 마구 행동해도 된다는 생각들을 가진이들이 생겼다.

아이들은 마구 몰려서 서점 안을 뛰어 다니고, 그러다 넘어져서 이빨이 빠지기도 하고, 입술이 찢어지기도 하고,책을 마구 다루워서 팔 수가 없게 만들어 놓는다.

옆 자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데도 아이에게 큰소리로 책을 읽어 주기도 한다.

 

서점에 들어 서기도 전에 큰소리로 묻기도 한다.

" 책 값 깍아줘요. 안 깍아줘요."

" 책 값이 너무 비싸요."

 

대기업에서는 다투어 서점을 만들지만 그 들도 대안이 없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책을 읽는 시간을 주지 않게 돼 있고, 부모는 비싼 외식은 줄을 서서 기다려서 해주면서 책값은 비싸다고 한다.

 

4,50대 주부님들!

한 달에 참여 하는 계가 몇 개이며 한 달에 회비가 얼마 입니까?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일년이면 12권의 책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서점에서 제일 팔리지 않는 책이 [자녀 교육] 책입니다.

어머니들은 무슨 지식으로 자녀들을 가르치는 지 궁금 합니다.

가정에서 모든 교육은 어머니 책임인데 그렇게 책을 읽지 않고 ,공짜로 읽고 .....책을 공짜로 빌려 주는 곳 많습니다.

[이동 도서관].[시립 도서관][동사무소]등....은행에서도 빌려 주는 데가 있습니다.

 

서점에서는 가끔씩 책을 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점이 한 개도 없는 동네.

그것은 부끄러운 일 아닌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