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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대망 1부 20권을 읽고 2008년 에 남은 기억은

모과 2008. 4. 27. 20:25

내 용

70년대 출판사 외판원 들이 자주 찾아 왔고, 특히 중,고등학교 교무실에 많이 왔었다.

주로 전집 종류를 팔러 다녔다.

외상으로 책을 주고 봉급날이면 받으러 왔었다.

 

그때 참 많은 책을 샀고 [대망 ]1부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다음에 읽을 책이 옆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문자 중독이 되었다.

 


고 1 때부터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던 것은 인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였다.
나의 정체성의 혼란기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왜 그렇게 인생이 과연 무엇 일까? 에 몰두 했나 모르겠다.
사람은 어떻게 왔다가 어디로 갈까?
삶과 죽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가?

국내외 문학과 철학, 인문, 그리고 철학 전집류들을 매일 꾸준히 읽은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집중적으로 5~6년간이었다.

시골 소읍의 남중에서 교사로 일을 하면서 시내의 서점 한 곳을 정해 두고 퇴근후에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골라서 읽고 월급 날에 갚는 식으로 했다.

책의 종류는 그냥 눈에 띄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과 문제작과 형이상학책과....니체, 세익스피어, 짜라투스트라. 헬만헷세, 안병욱 교수의 시, 김형석 교수의 철학 전집, ..대망 전집 1부 20권.....
당시의 베스트 셀러는 다 읽었다.
나는 이 때를 나의 정신력의 [패닉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이란 그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행복이 목적인 것을 깨달은 것은 50이 넘어서이니, 나는 머리는 빨리 성숙하고 마음은 더디게 자란 언바란스의 인간형인 듯하다.

책속에 빠져 살다 보면 또 다른 ,내가 만든 세계속에 갇혀서 생각을 위한 생각의 수레바퀴를 멈출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나는 오랜 동안의 투병 생활로 늘 혼자였고 마음은 자칫하면 부정적인 세계로 갈 까 봐 독서로 나의 집중력을 맞춘 의도도 있었다.

내가 결핵으로 1년간 누워 있을 때 일본 작가 [미우라 아야꼬]의 10여년 간의 결핵 투병기와 신앙기는 내게 새 희망과 습작의 용기를 주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 하는 책,과 어린이들과 , 말하기 좋아 하는 성격은 책을 좋아 하는 고객과 책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 작가를 말하는 지금이 참 좋다.
비록 업무는 더디게 익히지만 오랜 독서의 연륜이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와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제목에 있듯이 나는 70년대 선풍적인 베스트셀러인 대망 1부 20권을 읽었다.
2008년 지금 기억나는 것은 사구라꽃 같은 일본인의 민족성과 단 한줄의 글이다.

[내가 싫어 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 할수가 없다]

[대망]의 이 한 줄이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고정 시켜 주었다.

나는 사람을 볼 때 장점을 먼저 볼수 있으며 , 그 장점을 그에게 말해 주고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은 다 좋은 면을 더 가지고 있다고 믿고 살고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는 게 내가 편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좋게 보고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나의 힘든 영혼을 오랫동안 이끌고 살아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불친절하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고 부정적인 사람이 많다.
그의 얼굴은 늘 우울해서 보는 사람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20권의 책을 읽고 무척 감동을 받았으나 근 3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오직 한줄의 글귀가 삶의 지혜로 남아 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있는 이유는 책이 사람 보다 나은 친구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