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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이 이승기, ...이효리빌라 보다 못하다니

모과 2008. 4. 9. 02:25

2008년 4월 8일 러시아의 [소유주 우주선]에 한국의 첫 우주인이 이소연씨가 타고 떠났다.

 

이소연(여)

1978년생, 광주 출신.

광주과학고, 카이스트 졸업

 

사업을 심하게 실패 한 후 모든 뉴스에 관심을 끓었던 나도 관심을 갖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참으로 장하다!

남의 딸이지만 정말 의연하게 행동하는 구나!

부모는 대견하지만 참 불안한 마음이겠구나!

결혼은 했을까? 안한 것 같은 데....

 

남편이 매일 뉴스 채널을 틀어 놓고 [친박연대]가 어쩌구 해싸며 나의 동의를 구하는 듯이 열을 낼 때면 기가 막혔다.

속으로 "자기 가족이나 잘 챙기지 뭐 생기는 거 있다고 열 내고 그럴까? 저 사람들이 언제 국민을 그렇게 생각해 줬다고.....100분 토론에 나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정당 이나 지역구 선전이나 해쌌더먼"

 

보나 마나 부산은 다 [한나라당]인데 선거 운동은 왜  하고 난리야....속으로 궁시렁 거리는데 S B S 단독으로 현지 방송이라며 화면이 나오는데 마음이 다 시원해졌다.

남편은 또 신이 나서 내게 해설을 시작했다.

"원래는 남자가 가기로 했는데 우리나라가 무슨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여자로 바뀐 거야. 15명을 선정해서 최종으로 여자1명, 남자 1명을 선정해서 보냈는데 여자로 바뀐 거야. "

"남자하고 여자하고 뭐가 차이가 나는 데?"

내가 물으니 남편이 자세히 설명을 못하고 무조건 남자가 더 조건이 우수하다고 했다.

 

"대단하기는 대단하다. 우리가 고2 였을 때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다고 오전 수업만 하고 보냈는데...T V 중계방송 보라고" 내가 말하니 남편은 기억에 없는지 러시아가 미국보다 먼저 달에 갔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 우주선이 달에 왜 가는 데?' 하고 물으니까...하하하

" 우주 관찰하러"

" 그래 무슨 관찰?"

" 내가 어떻게 알아."

 

꼭 막내 같다.  T V에서 사건이 난 걸 보고 내가 화를 내며 설명하면 엄만 왜 나 가지고 그래. 내가 했어?하는 것 같이.

 

"그런데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기다리고 있데. 거기서 살고 있는거지." 남편은 순진한 표정으로 다시 설명을 했다.

" 그래? 내가 뉴스 보지 않는 동안에 별일이 다 있었네"

뉴스에서는 이소연양이 탄 우주선은 우주 정거장에 도킹을 한다며 90분만에 지구를 한바퀴 반이나 돈다고 설명해 줬다.

 

아! 내가 과연 물리학을 전공하고 과학 선생을 한 사람인가.

남편은 내가 무척 잘 알고 있는줄 알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시 뉴스채널로 돌릭더니 [연합뉴스]에서 하는 방송이고, MBN인가하는 데는 경제만을 방송하는 데라고 알려 주었다.

물론 내가 물어 보았다.

 

사람 무식해 지는 것 순식간이다.

 

나는 문자 중독으로 한 달에 소설 5권~7권, 월간 조선이나 신동아중에서 하나를 꼭 읽었고 신문은 하루에 5종(조,중,동, 부산, 국제) 을 읽던 사람이었다.

정치, 종교, 사건 사고는 이제 신물이 나서 보기 싫어졌다.

 

그런데 남편은 뭐가 신이 나는 지 정치에 열을 내고 내가 듯던 말던 말하고 시댁에 가면 아버님과 성향이 같아서 아주버님들과 편을 나눠서 정치 토론을 하곤 한다.

 

내가 살을 뺄 목적으로 소주를 끓은 후 혼자 샐프로 소주를 마시며 ,T V를 보며 우주선이야기를 했다가,한나라당 이야기를 했다가 자기는 내일 민주당을 찍을 거라며 ..배불러 죽겠다고 ...그래도 마누라를 위해서 담배는 나가서 피우고 들어 왔다.

계란말이와 손두부 부침과 김치찌개와 큰 시누이가 담가준 잘 익은 열무 김치가 맛있다며 과식을 하곤

T V를 보다가 어느새 코를 골고 있다.

자기전에 "당신 일찍 자" 하고는 .

 

작은 방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고 인터넷 으로 들어 가니 [실시간 뉴스검색어]에 이소연은 아예 없고, [소유즈 우주선]보다 [이효리 빌라]가 상위에 있었다.

2시간 동안 글을 쓰고 다시 보니 이번엔 [상상 플러스 이승기]가 2위에 3위까지 갔었던 [소유즈우주선]이 8위로, [이효리빌라]가 6위로 있었다.

 

어제가 [상상 플러스]를 방영하는 날이고 ,1박 2일이란 프로에서 [허당]이란 별명으로 인기의 원인 제공을 하는 이승기를 나도 좋아 한다.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이효리의 집이  우리 나라 [첫 여성 우주인]보다 더 관심이 간다면 정말 모두  생각해 볼 일이아닌가?

나도 이효리의 [체인지]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하지만 초,중,고등학생들의 대부분이 10시이후에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좀 많이 심각하게 생각 된다.

물론 학교 선생님의 설명과 T V 뉴스에서 알고 있을 수도 있겠다.

 

1968년 20년 전의 전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조퇴를 시켜 주었지만 , 지금은 학급마다 T V가  있으니

실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 줬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은 좀 안심이 돼간다.

 

시대의 변화일 수가 있겠다는 생각은 글을 마칠 때쯤 생각이 난 것이다.

다행이다.

그렇게 믿게 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