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당신은 2%인가? 98%인가?

모과 2007. 7. 27. 11:47

서점을 오픈 한지 한 달 반의 좀 지났다.

그 전에 나는   한 달에 읽을 책을 서면의 '동보 서적"에 가서 한 달 분의 정신적인 양식인 책을 사 오곤 했다..

새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가 행복하고 그 속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진지한 모습도 참 마음에 들기 때문이었다.

부산의 향토 서적인 서면의 "동보 서적"과 "영광 도서"는 지역사회의 문화 사업에 많은 공헌을 했다.

특히 동보 서적와 국제 신문이 합께 주최하는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 기행'이란 프로 그램에 여러 번 동참 한 일이 있었다.

강석경 작가의 "능으로 가는 길' 경주에 가서 왕능을 다니며 작가의 설명을 듣고 돌아 오는 길에 미포에서 "아귀탕"을 먹었다.

당일에 떠나서 그날 저녁에 돌아 오는 데 특이한 것은 버스 속에서 부산의 작가나 시인이 "문학 강의"를 해 주는 것이다.

그 동안 가 본 곳은 남해의 "보리암" 문경세재. 안동의 "몽실 언니"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집 앞...결핵 말기로 작가 선생님을 뵙지 못했다.

동네 청년들의 도움을 받으며 고단하고 아픈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얼마전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다.

안동의 향토 음식은 "헛 제사밥"과 고추 가루를 넣은 "식혜"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시인의 생가와 분교. 홍쌍리여사의 매실 농원....

섬진강의 향토 음식은 "재첩국"이다.

 

서점을 찾을 때의 마음은 약간 설레는 즐거움을 안고 갔다가 돌아 올때는 그책의 내용을 버스에서 �어 보며 행복하고 그리고 며칠이 즐겁다.

 

나는 서점에 서서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도 참 아름답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막상 서점에 근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게 아닌데....."

2%의 불친절한 고객들 때문에 좀 생각중이다.

 

1. 서점에 4살, 6살 아이들을 놀라고 보내 놓고 쇼핑을 하거나  "푸드콧트"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젊은 엄마들. 아이들은 글도 제대로 못 읽고 지루하니 책을 집어 던지고 뛰어 다니고...책이 찌그러져서 아이들을 데리고 애들 엄마에게 가니 갑자기 건방진 표정으로 변했다.

 "애들이 한 두번 거기서 책을 본 것도 아닌데..너희들 정말 책을 던졌니?" 순진한 아이들이 고개를 끄떡이니...

나를 아니꼬운 듯이 아래 위로 보며 "할수 없이 사야겠네,알았어요.'

 

2. 새로 들어 온 신간을 5권씩 옆에 쌓아 놓고 책상 다리를 하고 앉아서 5시간을 읽고 그 때쯤 나타 난 친구가 하는 말은 ..."책이 비싸다 인터넷에서 사자" 하고 많은 책을 구매한 고객보다 더 당당하게 턱을 15도 쳐들고 걸어 가는 아가씨들.

 

3. 쇼핑을 하러 가면서 초등학교 아이를 두고 가면 그 아이는 이책 저책을 싫컷 보다가 비닐 포장도 �어 놓기도 하고...한 참만에 나타 난 엄마가  내게 하는 말은 "살까 말까 고민 중이예요.에이 그냥 여기서 보고 가라"하며 그 책도 공짜로 보고 간다.

그 젊은 엄마는 며칠 후에   모자를 깊이 쓰고 와서 아들과 몇 시간을 책을 공짜로 보다가 그냥 가더군요.

"안녕히 가십시요. 고객님!"하니 얼굴에 무안함이 스쳐서간다.

어제 아들만을 또 보냈는데 아이들은 심성이 착하니 ,그냥 서 있길래 "엄마는 함께 오지 않았니?'

했더니 아이가 정말 미안하고 죄스러운 표정이 되더니 '마트에요"하더니 한 참있다 아이 엄마가 와서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 게 보여서 그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간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에게 그녀의 가정교육을 평소에는 어떻게 하고 있을 까?

 

4. 두 살짜리 아이가 책을 마구 다루어서 곧 찢어 질 것 같아서 가보니 엄마가 무심히 다른 엄마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고객님! 애기가 책을 다룰 나이가 아직 되지 않았으니 안고 책을 읽어 주십시요."

"저는 교육관이 틀려요."

"책이 찢어 지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살려고 그래요. 설마 사주지도 않고 책을 찢게 하겠어요.'

속에서 참 울화가  치미는 데 고개를 끄떡이며 가만 있었다.

마트에서는 아무리 고객이 잘못하여도 상인이 사과를 해야하는 룰이 있다.

나갈 때 다른 고객과 나가는 데 그 책이 안보여서물었다.

" 고객님! 아까 그책은 요?'

"여기 우리 언니가 샀어요? 정말 신경질 날라고 한다. 아이들 책을 파는 사람이 아이 엄마 마음도 몰라주고...."

딸이 있다면 그 나이가  되었겠네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런 고객이 왕이라고 무조건 사과를 하라고.....잠시 생각에 빠졌다.

 

5. 마트에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세 명의 60대 중반 할머니들이 쇼핑 카트 세 대를 몰고 들어 와서 의자에 작정을 하고 앉아서 "펑뛰기"과자를 먹으며 떠들기 시작했다.

한 참을 지켜 보다가 다가 갔다.

"고객님! 이곳은 음식물 반입이 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구 물건을 너무 많이 사서 없앨라구요. 죄송합니다"

곧 인정하고 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 데 지하철 안은 늘 노인들로 가득하다.

교통료가 무료이므로 무작정 집을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세상 구경을 하고 . 아니면 신앙 생활을 하고..돌아 가는 노인이 정말 전철의 반이 넘는다.

마트에서도 정기적으로 와서 구석에 숨듯이 옆으로 앉아서 여러 책을 보고 메모도 하고 몇 시간을 보내다 가는 노인들이 있다.

 

6. 집을 나온 아줌마인지 여섯 시간째 동화책만을 계속보다가 어느 새 가 버렸다.

속 상한 일이 있어서 집은 나왔는데 달리 갈 데가 없었나보다.

지갑도 없이 빈손으로 왔었다.

 

7. 하루에 두쌍의 젊은 이들이 와서 계속 서점을 껴 안고 돌아 다니다 의자에 앉아서 지나친 스킨 쉽을 한다.

요즈음은 여자가 더 적극적이어서 남자의 무릅에 자기 한 쪽 다리를 얹어 놓기도 하고. 어느 남학생은 여자 무릎을 베고 눈을 감고 자지를 안나! 심지어 여자가 남자의 뒷머리를 계속 안마를 해 주지 않나?

"고객님! 그 모습은 매우 아름다우나 서점은 어린이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여기서의 모습은 아니지요. 죄송합니다. 나가면 시원하고 좋은 데가 얼마나 많습니까? 죄송합니다"

대부분 남학생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미안 한 표정이 되지만 여자들은 별로 미안 해 하지 않습니다.

 

 

8. 어제 밤 11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젊은 여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저 글씨가 큰 책을 권유해 주셔요"

"요즈음은 대부분 글씨가 크게 나옵니다 .누가 읽으실 건가요?'

"우리 할머니신데  61세라서 글씨가 잘 안  보이셔요"

신간 "조선을 흔들어 놓은 16가지 연애 사건'을 권해 주었더니 젊은 여자가 책을 5권정도 쌓아 놓고 읽고 할머니도 읽고 있었다.

30분이 경과하고 그쪽을 보니 할머니가 안 보였다. 무심히 있는데 어느 젊은 엄마 고객이 나가면서 할머니가 누워서 잔다고 했다.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다.
"고객님 ! 집에 가서 주무십시요.피곤해 보이십니다"
이 책을 다 읽고 갈거예요."

"고객님 ! 이 곳은 책을 파는 장사를 하는 서점입니다. 집에 가서 주무십시요."

젊은 여자는 나를 째려 보고 할머니는 중얼 거렸다.

"책을 보고 갈 수도 있지...다음에 사고"

초라한 차림에 때묻은 발 ....그녀의 모습이 마음을 참 아프게 했습니다.

가면서 젊은 손녀는 나를 쳐다 보며 힐머니에게 뭐라고 계속 말을 하더 군요.

7권의 책을 그대로 그자리에 놓고....

 

 

서점에 근무하기전에는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었고 하루에 5종류의 신문을 봤는데 2%의  질서를 지키지 않는  불친절한   고객 때문에 하루가 정신 없이 갑니다.

이 분들의 특징은 4~5시간 있으면서 책을 함부로 다루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전 세계 독서 꼴찌 나라가 된 것에는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 입시때문에 가정교육, 친구 사귀기, 공동 질서, 독서 ...모두 할 시간이 없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출판 업계는 지금 무척 자금난에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셀러 라고 하는 책이 만 권 정도입니다. 4 천만 인구가 만권을 읽으면 베스터 셀러가 되는 나라.

대부분 서점을 찾는 고객은 98%의 친절한 고객입니다.

아이들을 안고 동화를 읽어 주고 몇권을 사가는 엄마, 말없이 들어 와서 여러 권의 책을 사가는 고객은 책을 사랑 하는 고객이지요.

 

저는 지금도 "서점"은 교육의 또 다른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 다니는 아가들에게는 다칠까 봐 주의를 주고, 수다 떨고 책은 안보고 음료수 들고 마시는  젊은 엄마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책상 다리를하고 운동화에 새 책을 턱 얹어 놓고 읽는 사람에게는 자제를 공손하게 제의합니다.

98%의 친절한 고객에 대한 나의 배려입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서 나가고 , 살고 있을 까요?

 

대형마트의 지나친 경쟁으로 "과잉 친절"이 착하고 예의 바른 우리 나라의 국민성까지 서서히 나쁜 쪽으로 바꿔 가고 있습니다.

불친절한 고객들은 상인도 입장이 바뀌면 당신의 고객이 된 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98%의 친절한 고객에게 최상의 친절로 대하고 2%의 불친절한 고객에게는 권유와 양해와 바람을 더 친절한 말씨로 공손히 말할 겄입니다.

 

저의 직장은 제가 세상에 있는 취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독서...책이 있는 행복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모든 고객에게 감사를 하며 마감을 합니다.

카운터 업무가 까다로운 것은 본사의 컴퓨터와 마트의 포스에 동시에 입금을 해야하고 .서점의 책이 고객에게 갈 때까지  잔손과 정성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서점에 서 있는 오늘의 내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