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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모과 2007. 5. 27. 02:19

칸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 "밀양"은 우선 감독과 출연배우에 대한 호감으로 선택되는 영화 일 것이다.

이창동감독은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장관으로 계속 되는 변신을 하여 온 사람으로 "박하 사탕""초록 물고기" , "오아시스"를 통해   설경구, 송강호, 문소리등의 무명의 배우들을 영화사에 남을 연기파 배우로 이끌어 준 실력있는 감독이었다.

 

영화광인 나는 위의 영화는 물론 다 보았고, 전도연이란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하고, 어찌보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여자가 연기하는 놀라운 신기에 가까운 연기에 깊은 감동을 받곤 한다.

그녀의 영화......"내 마음의 풍금" "인어 공주"  "스캔들" '해피 앤드" "너는 내 운명" "접속" '약속" "피도 눈물도 없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영화관에서 보았다. 접속에서의 그녀는 한석규의 파트너로서 손색없는 순수하고 평범한 여자의 연기를 잘해 내었다. 그녀의 데뷰작으로 알고 있다.

 

송강호!

나는 우리 시대가 이배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넘버3"에서의 한 장면으로 유명해 진 그 남자...어눌한 연기의 지존이다.

그후에 "쉬리" '공동경비 J S A,  "살인의 추억" '"괴물" ""효자동 이발사' "밀양"

물론 다 보았다

"공동 경비 구역 J S A"의 인민군 장교역을 송강호 말고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나는 송강호라는 배우의 연기에 반했다.

송강호는 "밀양'에서도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게 경상도 특유의 유머어로 관객에게 가벼운 폭소를 선물해 주었다.

39세의 총각이 유치원 아들을 둔 미망인에게 순수한 열정을 받치는 것은 "오아시스"에서 설경구가 문소리에게 주는 사랑과 비슷하다.

 이 감독은 인간은 모두 조금씩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밀양"은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이 경상도 사람이기에 사투리에 능숙하여서 영화에서의 역할이 더 돋보인다.

 

우리 나라의 기독교는 "정죄"의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은 불행이나, 사고나, 신비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밀양"에서의 전도연은 이웃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으려고 땅을 보러 다닌다. 과시이다 . 나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그 허세가 아들을 죽음으로 가게 하였다.

 아들을 잃고 고통스러워 하는 여자 앞에서 약국 주인은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위로 같지도 않은 위로를 한다.

하나님이 허세를 부리고 웅변학원 원장에게 돈 때문에 어린이를 유괴하고 살해하라고 했는가!

 다 인간이 지은 죄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가?

 

교회에서 통곡으로 카타르시스 된 전도연은 죄인을 용서하기로 하고 교도소에 찾아 간다.

이미 죄인은 스스로 하나님의 사함을 받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있었다.

 

용서가 되지 못한 마음으로 신앙이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교도서에 용서를 베풀러 간 전도연은 이미 용서 받은 웅변 학원 원장의 모습에서 "신앙의 정체성의 혼란과 용서 할 수 없는 자신과의 갈등"으로 기절을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신에 대한 믿음의 확신이 없이 신앙을 유지하기는 참 어렵다.

교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그 속의 인간의 모습이 먼저 보이기때문이다.

 

대집회의 음악을 도둑질한 테이프 로 갈아끼고...창송가 대신 김추자의 "거짓말이야'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약국의 장로를 유혹하여 간음을 하다가 신앙적인 죄의식으로 멈추는 장로의 모습은 인간적인 장면이다.

 

하나님과의 싸움을 시작한 전도연의 연기는 칸의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신앙에 대한 , 믿음에 대한 갈등과 자식을 잃은 에미의 연기를 ...인간을 잘 표현한다.

"너는  내 운명'에서 마치 주인공이 출연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처럼....

 

이영화를 보면서 "스타는 타고 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대본을 받고 연습을 하지 않는 배우는 별로 없겠지만 타고 난 끼와 연습이 합쳐지면 대단한 폭발력을 낸다고 본다.

 

전도연은 아주 지혜로운 배우 라고 생각 한다.

우선작품의 선택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성공의 절반은 탁월한 작품 선택의 능력이다.

사회적인 이슈와 흥행성의 절묘한 조화를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밀양은 기독교의 기복 신앙과 정죄와 하나님의 뜻과........기도하면 다 이루어진다는 어리석은 발상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유괴 살인범이 스스로 평화로워 지고 싶어서 선택한 신앙과 신의 용서....그렇다해도 자기가 죽인 아이의 에미 앞에서 너무 당당한 용서 받은 자의 태도는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인간이 허세를 부리고, 죄를 짓고 자기 마음대로 살고는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설득력 없는 전도.....

 피와 살을 깎는 자기 반성 없이 하나님에게 용서 받은 자의 평화로운 뻔 뻔함이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며 인간은 부족하여 늘 죄를 짓기 쉽지만 ..끓없이 회계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를 하시는  하나님이겠지만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기독교가 마치 무속 신앙같이 자기 도취적인 부분이 많은 것은 신앙이 편하여지려면 자기 도취의 요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을 갖은 사람이면 한 번 쯤은  해 봤음직한  갈등의 요소가 이 영화를 이끄는 힘이다.

 

오래간만에 영화다운 영화 한편을 본 기분이다.

 

"밀양"

 

 

좋은 영화이다. 부산에 오래 살아선지 경상도 사투리가 귀에 정겹게 들려 왔다.

 

 

*나는 모태 신앙으로 수없는 갈등과 고난을 겪으며 문제는 늘 인간이 만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곁에서 동행하시며  돌보아 주시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신앙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으므로 그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 사람으로 받은 상처로 인하여 한 동안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옛 상처가 되살아 나기 때문이다.

 

부산을 떠나면 교회도 다시 나가게 될 것이다.

27년을 살고 있는 부산이 늘 타향으로 느껴지는 것도 떠남을 예비하고 살아 왔기 때문일 것이다.

타향에 너무 오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