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돈 없는 우리의 무기는 인해전술이다

모과 2007. 3. 23. 00:40

아들아이가 신입행원이 되고 가장 큰 과제는 "신용카드"를 만드는 일이었다.

 

힘든 연수과정을 마치고 한 지점에 발령을 받았다.

연수과정 중에는 무박 2일 80km  행군이 있었다.

여자들 중에 몇 명은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차에 실려 가기도 했단다.

극한 상황이 되니까 인간의 본성이 다 나오는 것을 경험을 했다고 했다.

 

연수 중에는 일당이 나오는게 특이했다.

어려움을 극복을 못하면 언제든지  나가도 좋다는 뜻이었다.

 

모든 연수가 끝나고 최종 합격인 수령장도 받았다.

연수중에 인사 기록 같은 것을 썼는데 동산을 100억을 쓰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연수중에도 강남 사람들은 강남사람들 끼리 어울리고 서로 가까워 질 기회는 별로 없었다고 했다.

 

졸업 전 첫 직장을 간절히 원해서 들어갔고 강남 한 복판의 최고의 건물에서 근무 했었다.

누구나 들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 들어 갔으나 그회사의 업종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했고

무엇보다도 상사에 대한 깊은 상처를 받고 ...그 사람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돗는 것을 느꼈고 ,

10년후에 그 상사와 같이 되고 싶지 않아서 대책이 없이 회사를 그만 두었다.

 

금요일 밤이면 월요일이 돌아 와서 회사에 출근 할 것이 싫어서 죽고 싶었다는 아이는 집안 사정을 잘 아니까 그만 둔다는 말을 못하고 있었다.

 

작년 가을 대구의 어느 사립대학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데 내려온 아들의 얼굴이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만 두라고 말했다.

 

10월 말이라서 대부분의 회사가 서류전형을 끝낸 상태였다.

평소에 꼼꼼함이 돌다리도 두두리고 건너는 타입인 아들에게 다른 부서의 존경하는 상사가 은행에 지원 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후 세곳을 지원하여 두곳에 최종합격을 하였다.

 

서울의 한 지점에 발령을 받고 회사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왔지만 신입 행원은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빠른 창구"에 앉은 아이는 첫날 부터 10만원을 틀리게 하여서 전 행원이 12시가 다 될때까지 퇴근을 못하게 하였다.

다음 날 아빠 나이의 어른이 와서 10만원을 돌려 주면서

"신입 행원인 것 같은 데 앞으로 은행 생활을 잘 하라"고 격려 해주고 갔다고 한다.

 

아들이 지난 번 신입 사원은 왜 빨리 그만 두었냐고 물었더니 일을 늦게 한다고 손님이 신입행원 얼굴에 통장을 집어 던졌다고 한다.

통장의 양이 다 채워졌으면 무료로 통장을 발급해 주지만 분실을 했을 경우에는 2,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하는데 젊은 손님이 하도 항의를 해서 그냥 가시라고 했더니 인터넷에 자기의 입장에서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은행연수  중 , 50대 중반의 중소기업 사장이 여 과장 얼굴에 담배연기를 내뿜어서 기침을 했더니

화를 내면서 그 여과장 얼굴에 담배 꽁초를 집어 던지며 화를 내는 것도 보았다고 했다.

 

은행의 배려로 아들은 가슴에 "신입행원이라서 부족합니다. 이해해 주십시요"라는 명찰을 달고 일하고 있다.

모두 친절하고 서로 배려하고 부족한 아이에게 신입일때는 다그렇다며 이해해 주고 있단다.

 

서울의 변두리 달동네가 가까운 지점에 발령을 받았으나 , 밤 11시가 퇴근시간일 때가 많지만 아들아이의 얼굴은 밝아졌다.

 

아들 아이가 은행에 할 수 있는 일은 "신용카드"를 많이 만드는 일이었다.

은행에서 주말에 교육을 시키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펀드등의 상품을 팔수 있게 된다.

 

남편과 나는 아버님과 큰 형님에게 부탁을 하였다.

 

"동산을 100억씩 쓰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인해 전술 밖에 없습니다. 대가족인 밀양박씨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밀양박씨 규정공파 27,28,29,대손들 총집합!(연안공파는 규정공파의 후손입니다)

 

시누이님도 20장, 시고모님도 5,6장, 외삼촌 회사에 35장, 엄마친구와 이웃에 20장, 이모가 5장, 할아버지께서 10장, 종손이 20장, 시 사촌들도 각 10장씩, 고모도, 작은 아빠도 모두 5장씩.....아버지회사에도 돌리고.....삼척의 사촌 고모도 몇장하고...

 

멀리 제주도의 대학 동창에게 전화를 하니 구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해놓을 테니 연락을 하라하고...군포의 친구, 김해의 친구...홍성의 친척집에서 ...전국에서 신용카드 신청 용지가 도착하고 있다.

 

대부분 교사나 공무원이고 대기업의 연수 동기들, 학교 친구들.....

 

오늘 은행에서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14,000명의 행원중에 000등안에 들었다고....신용카드 업적이^^

 

특히 남편은 아이들이 사춘기때에 상처를 많이 주어서 미안한 마음을 늘 기지고 있어서 제일 열심이었다.

가족을 위해서 끓임없이 노력하는 남편의 변함 없는 태도에 온 가족이 감동을 하였다.

가족들의 마음의 병이 서서히 완쾌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회사에서 내준 숙제가 가족 단결에 큰 도움의 결과가 되었다.

 

큰 아이가 지금은 가슴에 명찰을 달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일을 서투르게 하지만 훗날 자기를 채용하여 준 회사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게 성실하고 총명하게 일을 해 나갈 것을 믿고 있다.

 

제일 먼저 출근 하기위해서 숙소에서 주는 밥도 먹지 않고 일찍 출근 하고 있는 성실한 아들.

 

그 아이의 뒤에는 약 200명의 한 할아버지의 후손들이 있기때문이다.

 

세상은 돈있는 사람에게 힘과 권력을 준다.

그러나 돈이 무엇이든지 다 해결 할 수 있었다면 세상은 이미 멸망했을 것이다.

 

그대들이 돈으로 해결한다면 우리는 가족이란 무서운 인해 전술로 대응할 것이다.

 

그래야 세상은 살맛이 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