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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민수와 막둥이 그리고 쓰레기, 렉스

모과 2007. 3. 19. 01:07

막내 아들은 잘 놀고, 재미있고 ,그러니 친구 많고 오라는 데 많은 아이다.

 

남에 대한 배려와 의리도 많아서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부친  상 을 당한 여 동창 친구를  돕기위해서 김천까지 갔다오고   ,정월 초 하루에 부친상을 당한 얼굴만 대충 아는 고교 동창의 시골집에 문상을 다녀온 후에 그친구와 절친한 사이가 되기도 하였다.

 

문제는 말을 사용함에 있어서 비속어와 괴상한 말을 자주 사용하여 내게 야단도 많이 듣지만

조용히 다소곳한 표정으로..."알았어요."하곤 그때뿐이었다.

 

그녀석의 미니홈피를 가보면 가관이다.

 

"오퐈! ㅋㅋㅋㅋㅋ켁켁켁.ㅎㅎㅎㅎㅎㅎ"

 

이것은 여자후배가  방명록에 남긴 것이고

 

"너는 뭐가 그리 좋니?ㅋㅋㅋㅋ켁켁켁ㅎㅎㅎㅎㅎ"

이것이 아들아이답이다.

 

"형 오늘 금욜인데 일잔 쫙!"

 

이건 남자후배의 글이다.

 

"알았스,이 렉스야!"

나는 렉스를 읽을 때마다 이게 도데체 무슨 말일까?

 

아들아이 미니홈피는 "개그야"는 저리가라로 웃기는 것이 많다.

 

"오퐈! 개티때 오퐈옆에 앉아 있다가 우스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ㅎㅎㅎㅎ 언제 한 번 밥 사주세요."

 

여자아이들은 모두 ㅎㅎㅎㅋㅋㅋ켁켁켁이고 남자아이들은 거의 '다 "형 일잔 쫙!"이었다.

"이 쓰레기야 알았스, 렉스같으니"

 

어느 날 막내 아들에게 물었다.

 

"막둥아! 왜 말을 그렇게 이상하게 하니? 쓰레기가 뭐니? 친구에게. 그리고 렉스는 도데체 무슨 뜻이냐?"

 

막내가 활짝 웃으며 재미있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엄마! 우리들은 다 그래. 렉스는 쓰레기S(쓰레기들)이란 뜻이지 ,쓰렉스를 줄여서 렉스 ,크크 ...    착한 OO가 내게 배워서 지 동생하고 통화하고 끓으면서  쓰레기같은 놈 그러데,  하하  고등학교 다니는 동생에게"

 

"아이고 내 팔자야 막내놈이 문제구나.곧 취업 준비도 해야하는데 그런 말들을 쓰다가 무심히 쓰면 어쩌니?"

"엄만, 우리들은 다 그러고 놀아."

 

군에서도 조교를 하고 싶어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이유는 말 때문이었다.

"조교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답이 걸작이었다.

"조교를 하면 말빨(?)도 서고 폼도 나기 때문입니다"

 

"야! 조교를 하겠다는 사람이 말빨이 뭐냐?"

그래서 탈락했다고한다.

 

3년전부터 아들래미가 쓰던 괴상한 말때문에 고민중인데....글쎄 우리막내 보다 더 이상하게 생긴 놈이 TV에 나와서 괴상한 자세로 돌아다니다 의자에 앉으며 최국이에게

 

"개그계의 쑤래기.."하면 방청객들이 좋아라 웃으며 환호하는 것이다.

 

또 미친여자나 무속인 같이 하고 이상한 여자가 나와서 흔들고 돌아다니다 서로 마주보며

"연인계의  쑤레기기"하면 서 좋다고 웃고....

 

그 이상한 자는 이름이 "죄민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조원석,31세,

막내아들보다 4살이 많다.

혹시 아들이 다니는 대전의 같은 대학 출신인가 했다.

우리 막내가 하도 사용하여서 친구들을 다 버려 놓았기 때문이다.

워낙 충청도 출신의 개그맨이 많으니까.......그는서울이 고향이었다.

 

나는 막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죄민수 쓰레기, 막둥이 말을 허락없이 쓰고 렉스같으니...

 

답글이 곧 도착"ㅋㅋ 별을 쏘다 말이지"

 

"문자 사부! 엄마 잘하지? 사부가 잘 가르쳐 줘서지, 고마워."

 

"아이쿠! 괜히 문자 가르쳐 줬네. 이제 매일 문자 하겠네."

 

"밥은 먹었어? "

 

아들래미 답글은 아주 모법적이다.

 

"응 이제 공부 하려고 도서관가야지?"

 

"분위기가 무척 학구적이네. 엄청 공부하는 것 같고ㅎㅎ "

 

"그래야지 나 빼고  모두 고생하는데..열씨미 해서 보답하겠어요."

 

무척 잘 논다. 생일 날 친구들이 재미있으라고 선물로 준 야한 팬티를 바지위에 입고 궁동 한 복판에서 춤을 춘 아이다.

 

공부도 열심히한다.

 

전화를 하면 늘 도서관이라고 하고 전화를 받지 않은 다음 날은  어제   일찍 잤다고 한다.

 

나는 알고 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늘 도서관에 있지않고, 술집에 있을 때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부산에서 혼자 대전으로 유학을 가서 모범적이고 착실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이제는 부산보다 대전이 편하다는 아들아이.

 

 

누구나 개성대로 행복하게만 살면 되지 않을까?

남에게 늘 웃음을 주며 자기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식이 크게 성공하는 것보다 제 몫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죄민수씨!

쓰레기, 사용료주세요. 덤으로 렉스를 사용하게 해 줄께요.

 

죄민수씨에게 주는 선물은 바로.

 

피스!(나는 평화라고 생각하고 있음)